이상현을 봉쇄한 진순기 감독대행의 묘책은? “또 만날 수도 있으니, 아직 비밀” [벤치명암]

천안/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12 21:51:1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현대캐피탈이 남자부 정규리그의 최종장을 역대급으로 흥미롭게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이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17-25, 25-20, 25-18, 25-17)로 제압했다. OK금융그룹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성사시키기 위해 반드시 승점을 얻어야 했던 현대캐피탈은 최상의 결과인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하면서 15일에 치러질 OK금융그룹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승점을 2점 이상 획득할 시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승장 진순기 감독대행은 “1세트에는 선수들이 조금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고비를 잘 넘겨줬다. 김선호가 전광인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준 덕분에 나온 결과다. 전반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잘했다. 경기 전에도 언급했듯 우리도 상대도 모두 중압감을 느끼는 경기였고, 우리가 그걸 더 잘 이겨냈다”며 경기 내용과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진 대행은 “반격 과정에서 상대가 속공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걸 못하게 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구상했다. 구상한대로 실행이 잘 된 것 같다. 쓰리 블록이 붙어야 하는 상황에서 촘촘하게 블록을 구성하는 연습도 많이 했다”며 성공적으로 맞아떨어진 경기 준비 전략과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 대행은 우리카드의 핵심 옵션으로 떠오른 이상현의 화력을 억제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그건 아직 비밀이다(웃음). 설레발이지만 높은 곳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 준비를 했다는 정도만 말씀드리겠다”고 답하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제 진 대행과 현대캐피탈은 그야말로 모든 것이 걸린 최후의 일전을 치른다. 바로 15일에 치러질 OK금융그룹전이다. 진 대행은 “내일(13일)은 선수들이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 그 다음에는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 두 가지 정도의 버전을 생각해두고 있는데, 이에 맞춘 분석과 훈련을 진행하겠다”며 결전을 준비할 계획을 전했다.

한편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1위 확정의 기회를 놓쳤다. 1세트를 좋은 경기력으로 먼저 따내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가 공격에서 철저히 고립된 경기였다.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와 김지한은 동반 부진에 빠졌고, 이상현은 현대캐피탈 블로커들의 집중 견제 속에 고전했다. 여기에 리시브까지 흔들리자 활로를 찾을 수가 없었다. 


패장 신영철 감독은 “1세트는 괜찮았다. 그러나 2세트부터 상대의 서브 공략이 좋았고, 거기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좋지 않았다. 다음 경기 준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아르템-김지한의 동반 부진에 대해서는 “우리의 리시브가 흔들리다보니 하이 볼 상황이 많아졌고, 공격수들이 그걸 뚫지 못했다. 상대의 블로커들을 적절하게 역이용하지 못했고, 반대로 상대의 연타에는 많이 당해줬다”고 원인을 되짚은 신 감독은 많은 것이 걸린 최후의 경기 삼성화재전에 대해 “우선 상대에 맞는 준비를 다시 잘할 필요가 있다. 이게 관건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남긴 채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