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버럭 호통을 쳤다. 신영철 감독은 ”얼마나 답답하면 그랬겠냐“라며 허심탄회 이야기했다.
우리카드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25-16, 22-25, 29-27)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알렉스-나경복이 각 34, 19점씩을 기록했다. 송희채가 11점으로 알토란 활약을 뽐냈다.
5연패 탈출 후 신영철 감독은 “어렵네요”라며 웃었다. “선수들이 초반에는 서브 공략, 블로킹 등 다 잘했는데 3세트부터 생각이 다르게 가면서 감독이 지시한 방향대로 가야 하는데 등한시해서 리듬이 깨졌다. 또 하나는 범실이다. 지켜야 할 부분들을 처음엔 잘하다가 갈수록 엇박자가 났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영철 감독은 4세트 작전타임 당시 호통을 쳤다. 짧고 굵은 한마디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 감독은 “최근에 보면 솔직히 답답하다. 그런다고 선수들한테 뭐라 하는 것보다는 고민 끝에 호통을 한번 쳤다.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얼마나 답답하면 그랬나 싶다”라고 털어놨다.
4세트 4점차가 뒤집힐 뻔했다.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 각자 해야 할 부분과 역할이 있는데,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할 것들을 코트 안에서 안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길 수 있던 2~3경기를 놓쳤다. 오늘까지 지면 계속 깊은 늪 속으로 빠져갔을 듯하다. 다음 경기 잘할 수 있게끔 만들어 보겠다. 내 역할이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전체적인 공격력이 저조했다. 허수봉이 21점을 기록, 최민호 12점, 박상하-최민호가 각 11, 10점씩을 올렸지만 4연패 늪에 빠지며 반등에 실패, 4연패에 빠졌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한테 너무 너무 미안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감독이 외국인 선수를 뽑고, 관리 잘해서 선수들한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해야 했다”라면서 “어린 선수들이 탄력을 받게끔 만들어 줬어야 하는데, 내가 왜 그런 걸 잘 못하는지, 선수들한테 너무 미안하다”라고 털어놨다.
허수봉이 외인 자리를 메웠다. 최태웅 감독은 “올 시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이 보인다. 어린 선수지만 앞으로 현대캐피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