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이젠 두렵지 않다. 자신감도 얻었다."
현대건설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흥국생명과 6라운드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2-25, 25-12, 25-11, 29-27)로 승전보를 울렸다.
결정적인 한방은 정지윤의 블로킹이었다. 4세트 듀스로 흘러간 승부, 흥국생명이 매치 포인트를 가져갔다. 김연경이 중앙 후위 공격으로 회심의 일격을 가했지만 정지윤이 단독 가로막기에 성공했다.
정지윤은 블로킹 6개를 포함 17점을 기록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만난 정지윤은 “이번 시즌 인천 원정 경기에서 이긴 적이 없다. 그래도 욕심은 부리지 않되 우리끼리 재밌게 경기하려고 했다.
4세트 상황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정지윤은 “브루나가 공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연경 언니한테 공이 올라갈 거라 생각했다. 전에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는데 끝까지 손을 넣는다는 생각을 하고 블로킹을 했더니 잡혔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정지윤은 ‘만능’ 선수로 거듭났다. 미들블로커와 윙스파이커를 오가며 팀 상황에 맞게 변신했다. 여러 포지션을 오가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정지윤은 당차게 말했다.
“초반에는 미들블로커로, 중간엔 윙스파이커, 또 미들블로커로 뛰었다. 그때마다 잘 안 될 땐 힘들었다. 그래도 각 포지션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배웠다. 이제는 별로 두렵지 않다. 노력하고 맞추면 더 잘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팀 성적은 최하위지만 이도희 감독은 소득 중 하나로 정지윤의 가능성을 꼽았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을 통해 정지윤이 측면 공격수로서 가능성을 봤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한 경기 만을 남겨둔 현대건설. 정지윤은 순위와 상관없이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 ”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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