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이는 쫄지 않아요. 대범하게 경기하네요.”
KGC인삼공사는 16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이 주관하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15, 25-20)으로 이겼다.
컵 대회에 앞서 KGC인삼공사 리베로 자리에 공석이 생기고 말았다. 주전 리베로로 나서 예정이었던 고민지가 코로나19 확진으로 대회에 오지 못했다. 팀에 유일한 리베로가 된 서유경이 급하게 소방수 역할을 하게 됐다.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다. 앞서 고희진 감독은 “KGC인삼공사에 부임한 이후 유경이와 면담했을 때 기회를 받고 싶다고 당돌하게 이야기했다. 상황이 어떻게 됐든 유경이에게는 좋은 기회가 찾아온 거다. 연습 때처럼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고 제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서유경은 첫 경기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패했지만 현대건설 경기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27번의 리시브 시도를 가졌고, 11번을 정확하게 올렸다. 디그도 13번의 시도 중 9번을 성공적으로 걷어 올리며 팀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좋은 기세는 이번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17번의 서브를 받아냈고, 리시브 효율은 41.18%로 준수했다.
디그도 팀에서 가장 많은 18번의 시도를 한 가운데 15번을 성공적으로 걷어 올리며 코트 후방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스태프들도 말하길, 유경이가 쫄지 않는다. 대범하게 경기를 치른다”라고 칭찬을 건넸다.
“유경이가 이 정도로만 해준다면 충분히 기회가 있을 거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거라고 본다. 경기를 전혀 뛰어본 적이 없는 선수가 할 수 있다는 건 능력을 갖췄다는 거다. 수비는 괜찮았지만 리시브는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마인드는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확실하게 잡는 데 성공했다. 코트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낸 서유경의 활약은 모두에게 반갑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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