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이날은 브루나로 시작해 브루나로 끝났다.
흥국생명은 1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22-25, 25-17, 25-22)로 승리하며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선두 자리를 지켜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 브루나가 빛났다. 드디어 터졌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브루나는 이날 30점, 공격 성공률 45.61%을 기록하며 V-리그 적응이 끝났음을 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브루나가 보여준 활약은 너무나도 저조했다. 올 시즌 5경기(14세트)에 출전해 20점, 공격 성공률 21.33%에 머물고 있었다. 특히 직전 경기인 IBK기업은행전에서는 단 1점, 공격 성공률은 7.69%로 저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브루나는 김다솔과 호흡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경기 전 박미희 감독은 "브루나 연습량도 늘리고 있고, 세터와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브루나가 더 좋아질 것임을 확신했다.
경기 전 훈련 때도 브루나의 몸놀림은 예사롭지 않았다. 타점 있는 공격을 선보이며 상대 코트로 공을 강타했다.
1세트, 브루나는 선발로 나왔다. 훈련 모습 그대로의 타점이 나왔다. 김연경과 함께 팀 공격을 주도했다. 박미희 감독도, 팀 동료들도 브루나의 득점이 나오자 환호했다. 브루나는 1세트에 6점, 공격 성공률 41.66%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 한 세트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다.
브루나는 2세트에도 힘을 냈다. 팀이 추격을 이어가던 8-12에서도 긴 랠리를 끝내는 득점을 올렸다. 1세트만큼의 득점력이 꾸준히 나온 브루나. 중요한 순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득점을 올리며 팀 추격에 힘을 줬다.
세트를 치르다 보니 세터와 호흡도 점차 맞아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공격 득점을 기록했다. 높이를 앞세워 블로킹 득점까지 기록하니 상대도 브루나를 견제 안 할 수가 없었다. 브루나는 2세트에 9점을 올리며 1-2세트에 15점을 올렸다. 2세트 개인 한 세트 최다 득점 경신 및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2세트 만에 달성한 브루나다.
브루나의 활약은 계속됐다. 3세트에도 흥국생명 공격을 이끌었다. 화려하다고 할 수 없지만 타점을 살린 공격이 1, 2세트에 이어 계속 나왔다. 12-10에서는 상대 에이스 디우프 공격까지 막아냈다.
브루나의 득점력은 식지 않았다. 오히려 더 터졌다. 김연경이 옆에서 살아나니 덩달아 춤을 추며 득점에 가담했다. 올 시즌 첫 서브에이스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23-22에서 공격 득점을 올리며 30점 고지를 찍었다. 브루나는 디우프와 에이스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팀 승리에 힘을 줬다. 브루나도 환하게 웃었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없는 시점에서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김연경, 김미연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결국에 외인의 활약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브루나의 활약은 그야말로 빛이었다.
경기 후 브루나는 "승리해서 매우 기쁘다. 승리가 필요했었는데 엄청 많이 뭉치려고 노력을 했다. 훈련 때도 열심히 했다. 오늘 경기는 80점 정도 주고 싶다"라고 웃었다.
박미희 감독도 "사실 30점을 냈는지도 몰랐다. 한 18점 정도 예상했는데, 잘 해줬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칭찬했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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