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3세트 시작 전 선수들을 불러 모아 "우리의 힘을 모아보자"라고 이야기했다. 이 한 마디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였고, 결국 승리에 도달했다.
현대건설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18-25, 25-18, 25-20)으로 승리하며 11연승에 성공했다.
개막 11연승은 V-리그 출범 후 이룬 최초의 기록이다. 또한 현대건설의 팀 창단 최다 연승이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팀 내 최다인 23점에 공격 성공률 46%를 기록했고 양효진도 16점을 기록했다. 황민경이 8점, 이다현과 고예림이 각 7점을 올렸다.
승장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오늘은 체력적인 것보다 연승 부담감을 가졌던 것 같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쉽지 않다. 다시 재정비하려고 한다"라고 총평했다.
강성형 감독은 3세트 시작 전 모든 선수들, 스태프들 모았다.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파이팅을 외쳤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평소에도 선수들, 스태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한다. '우리의 힘을 다 모아보자'라고 했다. 밖에서 파이팅을 많이 하고,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으니 준비하라고 했다. '다 준비하자. 우리의 힘을 모아보자'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직 '윙스파이커 정지윤'은 완벽하지 않다. 그래도 강성형 감독은 정지윤을 믿는다. 승부처 상황에서도 정지윤을 넣으며 믿음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쏠쏠한 5점을 올렸다.
강 감독은 "리시브도 좋았다. 발전된 게 보였다. 예전에는 피했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들어가면 잘 해보려고 한다. 믿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웃었다.
이제 세 경기만 더 이기면 2009-2010시즌 GS칼텍스가 세웠던 14연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강 감독은 "절이라도 갔다 와야 될 것 같다"라고 웃은 뒤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완벽함을 항상 추구한다. 선수들에게 강압적으로 소리도 지르곤 한다. 오늘 같은 경기력은 IBK기업은행전보다 더 안 좋았다. 우왕좌왕하는 게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말 잘 쉬고 체력적인 부분을 잘 만들어놓겠다. KGC인삼공사전도 못 하면 패할 수 있다. 세밀하게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세터 김다인, 윙스파이커 황민경-고예림에 대해 이야기한 강성형 감독은 "다인이는 계속해서 안정적인 패스를 하려고 한다. 보이는 패스를 많이 했다. 그러면 상대 블로킹이 쉬워진다. 원래 도전적인 패스를 가진 친구인데 너무 안정적으로 가려는 게 보였다"라며 "윙스파이커 공격력은 아쉽지만 수비는 괜찮다. 기록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수비 기여도가 좋다. 공격력이 '약하다, 아쉽다'라고 하지만 기여도는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편, 5연패 탈출에 실패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1세트가 많이 아쉽다. 경기는 패했지만, 접전을 접하면서 고비 넘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 경기하면서 조금씩 고비 넘기는 법을 알 것이다. 그래도 1세트는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기복을 보였던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지난 경기를 기점으로 리듬을 되찾았다. 이날도 양 팀 최다인 28점에 공격 성공률 40%를 기록했다. 박미희 감독은 "본인의 좋은 경기력을 기억하고 있다. 다행히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 경기 더 잘 할 것이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어느덧 6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박미희 가몯ㄱ은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내 리듬대로, 감정대로 할 수 없다.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이번에는 시즌이 길어졌다. 오늘도 패하긴 했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에는 만족한다." 박미희 감독의 말이다.
4세트 휴식을 취한 김미연, 김해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보면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다 힘들다"라며 "해란이는 뛰고 싶어 했는데,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아 휴식을 줬다. 미연이도 다행히 오른쪽이 아닌 왼쪽 손목에 타박상을 입었다. 잘 관리하면 된다. 다음 경기 출전도 문제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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