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태원은 오랜만에 주전 세터로 나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성균관대는 10일 용인 경희대 선승관에서 열린 2022 KUSF 대학배구 U-리그 B조 경희대와 마지막 예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21, 25-20) 완승을 거뒀다.
올해 주전 세터로 낙점된 신입생 박현빈(185cm)이 허리 부상으로 이날 경기 결장한 가운데, 김태원(3학년, 186cm, S)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번 리그 처음으로 스타팅으로 뛴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김태원은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삼각편대를 골고루 활용해 에디(2학년, 198cm, WS)가 17점, 오흥대(4학년, 190cm, WS/OPP)와 나두환(4학년, 183cm, WS/L)이 각각 10점을 올렸다. 간간히 중앙도 활용하며 경희대를 상대로 승리하며 팀이 5전 전승하는 데 앞장섰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승리를 맛본 김태원은 “내가 못 한 부분이 많아서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현빈이가 허리 부상으로 뛰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준비했던 과정에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감각은 걱정하지 않았다. “경기 전날까지도 야간 시간에 개인 운동을 하루도 빠진 적 없다”라고 말한 김태원은 언제든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 위해 혼자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웜업존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그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팀원의 플레이를 보면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다. “현빈이가 비록 후배지만 플레이를 보고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나는 공을 잡고 부드럽게 토스를 못 하고 빠르게 나아가는 토스인 반면, 현빈이는 부드럽게 나가더라”라고 말했다.
뒤이어 “현빈이한테도 공을 올리는 방법도 물어보면서 새로운 방법도 알게 되었고, 경기의 흐름이나 중요한 분위기를 밖에서 보니, 직접 경기를 뛸 때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김태원은 솔직한 마음도 전했다. “물론 주전에서 밀리게 되면 어느 선수라도 좋지 않을 거다”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주위에서 ‘네가 더 잘하면 된다. 네가 주전이 다시 못 될 게 뭐가 있냐’라고 이야기 해줬다. 나 역시 연습할 때 현빈이한테 많이 물어보고 경쟁자 보단 배운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예선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B조 1위를 확정지어 4강 진출에 성공한 성균관대. 9월에 있을 본선 경기에 앞서 6월과 7월에 있을 지방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김태원은 “내가 그때 뛴다는 보장은 모르겠다. 누가 뛸지 모르겠지만, 우리 팀은 강하다. 열심히 준비해 남은 경기 다 수월하게 이기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용인/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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