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감독 "이런 경기는 다시는 나와선 안 된다" [벤치명암]

화성/김희수 / 기사승인 : 2022-11-08 2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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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에게도 패장에게도 아쉬움이 가득한 경기였다. 인터뷰실에서도 두 감독은 경기와 선수들에 대한 아쉬운 점들을 토로하는 데 집중했다.

현대건설이 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1, 25-14, 22-25, 25-23) 승리를 거뒀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혼자 37점을 올리며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IBK기업은행은 육서영이 14점, 김희진이 13점을 올렸지만 패배를 면치 못했다.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의 3세트 이후 부상 이탈이 아쉬웠다.

승장 강성형 감독은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안일한 플레이로 어렵게 풀어갔다.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는 냉정한 경기 소감을 먼저 전했다. 이어서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좋은 흐름에서 빨리 끝내지 못하면 짧은 휴식일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그런 문제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김다인의 부진에 대해서 강 감독은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양효진이 부진하다보니 본인까지 머리가 복잡해진 느낌이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이어서 “팀 스타일 상 양효진이 역할을 못 해주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정지윤이 공격에서 풀어줘야 하는데, 정지윤도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고전의 원인을 돌아봤다.

강 감독은 이나연의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회복 단계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페퍼저축은행전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나연이 복귀하면 김다인의 부담을 많이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 감독은 “보는 사람들은 재밌었겠지만, 고등학교 배구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기는 다시는 나와선 안 된다. 선수들의 정신 무장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패장 김호철 감독은 “현대건설 경기력이 떨어졌을 때 우리가 좀 더 분발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현재 몸이 아픈 선수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줬지만, 이기고자 하는 의욕을 더 많이 가져줬으면 한다”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 3세트 이후 코트에서 빠진 산타나에 대해서는 “수비 과정에서 무릎을 바닥에 찧었는데, 통증이 있어서 뺐다. 추후 확인해보겠지만,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라고 밝혔다.

육서영의 기복 있는 경기력에 대해서 김 감독은 “선수가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성장 과정에서 매번 잘 할 수는 없다. 실수를 얼마나 빨리 잊고 다음 플레이를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 육서영은 아직 그런 부분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힘줘 말했다. 김하경에 대해서는 “김하경이 지금 별로 좋지 않다. 토스를 포함한 모든 부분에서 지난 시즌보다 떨어져 있다.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뛰어야 할 상황에 뛰지 못하고 있다”고 부진의 원인을 분석했다.

김 감독은 이날 좋은 활약을 펼친 김희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들어갔고,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역량은 충분히 보여줬다”며 칭찬을 건넸다. 인터뷰를 마치고 인터뷰실을 나서던 김 감독은 익살스러운 말투로 “현대건설이 쎄긴 쎄네요”라는 마지막 멘트를 남겼다.

사진_화성/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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