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다 유지가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숙제가 하나 남아있다.
일본이 9일(이하 한국 시간) 일본 나고야 니폰가이시 홀에서 펼쳐진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남자부 1주차 경기에서 세르비아를 세트스코어 3-1(22-25, 25-21, 25-23, 25-20)로 제압하고 대회 2승째를 챙겼다. 이날 일본은 서브(6-2), 디그(46-33), 공격 득점(62-51)에서 모두 세르비아를 앞서며 블로킹(3-8)과 범실 관리(28-26)의 열세를 지워버렸고, 그 결과 홈팬들에게 또 한 번의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이날 경기의 최다 득점자는 아포짓 니시다 유지였다. 24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특히 니시다의 전매특허인 엄청난 타점에서 내리꽂는 백어택이 불을 뿜었다. 공격 효율도 56.25%로 매우 높았다. 니시다는 6일에 펼쳐졌던 이란전에서는 크게 부진하며 필립 블랑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8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공격 효율은 0%였다. 서브 득점도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이시카와 유키의 역대급 활약이 아니었다면 경기의 결과가 바뀌었을 수도 있을 정도로 경기 내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다행히 세르비아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제야 이시카와-니시다-타카하시 란의 삼각편대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니시다에게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남아있다. 바로 서브 범실을 줄이는 것이다. 이날 니시다는 혼자 7개의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팀 전체 서브 범실(18개)의 1/3이 넘는 개수다. 서브 효율은 –50%까지 곤두박질쳤다.
특히 니시다는 1세트에 세 번의 서브 차례에 모두 범실을 저질렀다. 만약 니시다가 1세트에 서브 범실을 억제했다면 이날 경기는 셧아웃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실제로 필립 블랑 감독은 2세트 종료 후 현지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1세트와 2세트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1세트에는 우리 팀의 서브 범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2, 3주차에는 더 많은 팀들이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면서 강력한 전력을 구축해올 가능성이 높다. 그때 강팀과의 경기에서 일본이 좋은 결과를 만드려면, 니시다의 서브 범실을 반드시 줄여야 한다.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한 점 한 점이 승부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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