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무결점 로테이션', 승리를 견인하다

수원/김희수 / 기사승인 : 2022-11-01 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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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위의 블로킹은 높았고 후위의 수비는 견고했다. 서브는 강력했다. 현대건설은 이날만큼은 그야말로 약점이 없는 ‘무결점 로테이션’을 자랑했다.


현대건설은 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5-23, 21-25, 25-18, 25-12)로 꺾고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25점, 양효진이 17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이다현은 서브로만 4점을 올리며 날카로운 서브 감각을 이어갔다.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던 고예림과 정지윤은 서로가 흔들릴 때 뒤를 받쳐주며 함께 고비를 극복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나란히 15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리시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연승이 끊겼다.

이날 현대건설의 로테이션 중 가장 강력했던 로테이션은 2번으로 출발한 황민경이 서브를 구사하고, 전위에 야스민-양효진-고예림이 서는 로테이션이었다. 강력한 서브를 다양한 코스에 구사하는 황민경과 야스민-양효진-고예림의 높은 전위 블로킹 높이는 1세트부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양효진의 속공으로 만들어진 20-19의 아슬아슬한 1점 리드 상황에서 전위의 높이를 이용해 김연경의 오픈을 범실로 유도했다. 19-16까지 앞서다가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다소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는 연속 득점이었다. 현대건설은 이후에도 야스민을 앞세워 고비를 넘기며 1세트를 가져왔다.

반면 2세트에서는 같은 로테이션에서 쉽게 실점을 허용했다. 10-15로 뒤진 상황에서 돌아온 로테이션에서는 김연경이 개인 기량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17-22로 뒤진 상황에서 또 한 번 황민경이 서브를 구사했지만, 이번에는 옐레나의 빠르고 높은 공격에 점수를 내줬다. 로테이션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현대건설은 2세트를 21-25로 내줬다.

3세트, 본격적으로 황민경 서브를 넣는 로테이션이 불을 뿜었다. 야스민의 득점으로 10-9에서 찾아온 황민경의 서브, 기나긴 랠리를 김연견-황민경 수비 라인의 견고한 수비로 버틴 현대건설이 양효진의 속공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황민경은 날카로운 서브를 연이어 구사했고, 리시브가 흔들리자 경기 내내 효과적이었던 김연경의 밀어 넣기 공격도 범실로 이어졌다.

 

흥국생명이 작전 타임으로 흐름을 끊어보려 했지만, 황민경은 김미연의 바로 앞에 떨어지는 서브 에이스를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황민경의 서브 때 순식간에 13-9까지 달아났다. 치열했던 세트는 순식간에 현대건설의 흐름이 됐고 현대건설은 3세트를 25-18로 여유 있게 따냈다.

 

 

4세트에도 황민경 서브 때 연속 득점을 쉽게 만들었다. 1-0에서 황민경은 또 한 번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했다. 불안한 리시브에 옐레나가 오픈 공격을 시도했지만 양효진의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곧바로 이어진 또 한 번의 서브에선 긴 랠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김연견을 앞세운 현대건설 수비 라인의 연속 디그에 흔들린 흥국생명이 범실을 저지르며 점수 차는 3-0까지 벌어졌다.

 

이후 13-6에서 다시 돌아온 황민경의 서브 타임, 이번에는 야스민이 전위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야스민이 까다로운 오픈 공격을 연달아 두 차례 성공시키며 현대건설은 15-6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경기의 승패가 정해진 순간이었다. 시종일관 4세트를 지배한 현대건설은 25-12로 깔끔한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은 “상대도 우리도 결국 누가 더 서브로 리시브 공략을 잘 하냐가 중요했다. 어느 팀에든 리시브가 불안한 선수는 있다. 우리가 상대의 리시브 약점을 잘 공략하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민경의 날카로운 서브, 야스민-양효진-고예림의 전위 높이, 김연견과 황민경의 후위 디그까지 모든 걸 갖춘 ‘무결점 로테이션’이 현대건설의 3연승을 견인했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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