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2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후인정 감독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KB손해보험은 28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3라운드 한국전력전에서 3-1(22-25, 27-25, 30-28, 25-20) 역전승을 거뒀다.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는 52점으로 맹폭했다. 트레이드 후 첫 선발로 나선 한성정은 10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다만 부상 악재가 생겼다. 1세트 18-20 이후 이어진 랠리에서 김정호가 쓰러졌다. 블로킹 과정에서 상대 서재덕 발을 밟았고, 오른 발목이 꺾였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김정호는 바로 들것에 실려 나갔고, 응급 처치를 마친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기 후 후인정 감독은 “정호가 빠지면서 힘든 경기를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정호가 부상으로 빠진 게 안타깝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면서 현재 김정호 상태에 대해서는 “X-레이상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지금 붓기가 있어서 붓기가 가라앉으면 MRI를 찍어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골절은 피했다.
KB손해보험은 김정호가 빠진 상황에서 케이타와 ‘이적생’ 한성정, 교체 투입된 홍상혁이 버텼다. 후 감독은 한성정의 첫 선발 경기에 대해 “생각했던 것 보다 잘 해줬다. 120% 활약을 해줬다. 첫 경기라 긴장이 됐는지 3세트가 지나면서 종아리쪽에 쥐가 난 것 같다고 했는데 참고 마지막까지 뛰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은 전반기 18경기를 치르면서 10승8패(승점 33)를 기록했다. 후 감독은 “선수들이 고생을 했다. 이제 4~6라운드가 남았다. 전반기처럼 잘 버텨준다면 플레이오프가 아닌 챔피언결정전까지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다”며 힘줘 말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3연패 늪에 빠졌다. 2, 3세트 듀스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장병철 감독은 “2, 3세트 핀치 상황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2022년에는 새롭게 준비해서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중 눈을 다친 신영석에 대해서는 “괜찮은 것 같다. 경기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전력도 전반기를 10승8패(승점 27)로 마쳤다. KB손해보험에 이어 3위다. 장 감독은 만족감을 표했다. “잘했다고 본다. 승수를 잘 쌓았다”면서도 “후반기가 문제다. 위기 극복을 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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