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이 다시 불명예 역사를 작성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9-25, 31-29, 26-28, 19-25)으로 패하면서 4라운드를 전패로 끝냈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26점, 부상에서 돌아온 MJ 필립스(등록명 필립스) 12점, 박은서가 11점을 기록했고 블로킹에서도 6-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서브에서 2-6으로 차이 났으며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로 흐름을 내준 게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페퍼저축은행은 창단한 2021-2022시즌 이후 세 시즌 연속 구단 최다 17연패 타이를 3시즌 연속 기록하게 됐다.
그러나 조 트린지 감독은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좋은 팀을 상대로 잘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황에 따라 클러치 상황들이 만들어지는데, 우리가 그 순간을 넘어야 하는 법을 알아야 할 것 같다”고 전체적으로 만족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들려줬다.
1세트 9-25, 큰 점수 차로 내주자 2세트부터 조 트린지 감독은 박정아 대신 이한비를 내세웠다. 1세트에 6점을 올리고 공격 성공률 40%를 기록한 박정아를 뺀 이유를 묻자 “공격과 수비 균형을 찾아야 했다. 리시브에서 안정감을 보이지 못해서 2세트 때부터 기용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야스민과 이고은을 향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1세트 때 두 선수 호흡이 맞지 않았는데 2세트 때부터 합을 잘 맞춰나갔다. 3세트 마지막쯤에 야스민이 착지하면서 발목이 삐끗했다. 불편한 상태에서 후위 때리는 게 힘들었겠지만 잘 이겨내 줘서 고맙다”고 야스민에게 먼저 칭찬을 건넸다.
이후 “이고은이 근래 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위 공격수와 합도 좋았고, 미들블로커를 쓰는 타이밍도 잘 파악해서 잘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2인 리베로 체제를 운영한 페퍼저축은행은 김해빈이 손목 부상으로 채선아가 혼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 트린지 감독은 “채선아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잘해주고 있다. 포지션 변경이 쉽지 않지만 충분히 이겨냈다. 채선아가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태도나 모습은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경기 전 조 트린지 감독은 “큰 변화를 주지 못했지만 어떤 변화를 해야 할지 선수들이 알고 있기에 변화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기점으로 변화가 나타날 거다”고 변화를 예고했지만, 뚜렷하게 달라진 부분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가장 급선무인 변화는 팀 문화라고 생각한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팀 문화가 필요하고 동등한 경쟁을 해야 하는 팀 문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 내내 '신뢰'를 강조한 조 트린지 감독에게 팀 내 사정을 묻자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 조 트린지 감독은 “휴식과 회복이 가장 우선이 돼야 한다. 회복이 좋은 퍼포먼스를 위한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시즌을 지내왔기에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과 회복을 보내겠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팀 문화를 만들어 하나로 뭉친 플레이를 하겠다. 이를 기반으로 시즌을 잘 끝낼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전하고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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