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를 울린 ‘소영 언니’의 한 마디, “넌 충분히 잘하고 있어”

대전/이보미 / 기사승인 : 2024-02-01 2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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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충분히 잘하고 있어.” 이소영의 한 마디에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크나큰 힘을 얻었다.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의 5라운드 출발이 좋다. 정관장은 1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3-1(30-28, 25-17, 23-25, 25-18) 승리를 거뒀다.

이날 지아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는 각각 25, 24점을 터뜨렸고, 이소영과 정호영도 13, 12점 활약을 펼쳤다.

팀 블로킹에서는 7-14로 열세를 보였지만 서브에서 7-1 상대를 압도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정관장은 12승13패(승점 39)로 3위 GS칼텍스(15승9패, 승점 43)와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혔다.

지아는 26.58%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고, 공격 효율은 무려 47.62%로 높았다. 리시브 효율도 43.24%로 준수했다. 범실도 3개에 불과했고, 서브로도 2점을 챙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지아에 대해 “노력을 많이 한다. 볼 미팅이 안 좋기 때문에 훈련 30분 전부터 나와서 기본적인 미팅 연습부터 하는 선수다. 오늘도 연습한 것이 나오다가 급해지니 습관대로 힘이 들어가고, 끌고 내려오는 공격을 했다. 그래도 좋은 공격과 좋은 수비도 나왔다. 오랜만에 경기를 하는 데 쉬운 것이 아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지아는 “팀 체육관에서 25분 전에 나와서 훈련을 한다. 그 훈련에 내게 큰 도움이 된다. 김정환 코치님이 쉬는 시간을 희생해서 늘 훈련을 도와줘서 감사하다. 스스로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아와 이소영은 나란히 인터뷰실에 들어왔고, 서로의 얘기에 울컥하기도 했다.




이소영은 작년 4월 어깨 수술 이후 V-리그 2라운드 복귀전을 펼쳤고, 4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한 자리를 책임지며 선발로 나서고 있다. 공수 균형을 이루며 팀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이소영과 지아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 서로 의지를 하고 있는 두 선수다.

이소영은 “이제 적응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훈련을 통해서 팀원들과 맞췄기 때문에 크게 힘든 부분이 없다. 다만 조금 해줘야 할 때 해줘야 하는 마음이 드는데 안 될 때 힘들고 미안하다”면서 “나한테 공이 올라왔을 때 무조건 포인트를 내서 힘든 상황을 돌려야 하는데 안 되다보니 팀이 힘들게 가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지아는 “소영 언니가 리시브 커버하는 범위가 커서 감사하다. 언니도 부담이 될 것 같은데 소화해줘서 감사하다. 특히 언니가 4번 자리에 있을 때 더 그렇다. 언니한테 배울 점이 많고 존경스럽다.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코트 안에서 자신감이 넘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 가끔 웃긴 표정을 짓기도 하고, 실수를 할 때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이소영도 지아에 대해 “모든 것을 잘하는 선수다. 처음에 내가 들어가지 못했을 때 모든 목적타 서브가 지아한테 갔다. 수비에서 공격까지 팀에서 지아한테 바라는 것이 많아서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그래도 잘 버텨주고 있고, 잘하고 있다. 처음보다 더 좋아진 모습이 보였다. 나 또한 지아한테 배울 것이 많고, 지아 어깨의 짐을 덜어주고 싶은 생각에 좀 더 공격적으로 하고 싶다. 오늘은 덜 된 것 같아서 미안했다”며 진심을 전했다.

이 얘기를 들은 지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어 지아는 “이 얘기는 꼭 말해야할 것 같다”면서 “3라운드 때 같이 치료실에서 있다가 소영 언니가 내게 충분히 잘하고 있다,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해줘서 팀에 더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말 한 마디가 내게 큰 의미가 있었다. 그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밝혔다.

이소영도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소영은 “나란히 앉아서 마사지 기계를 하고 있었다. 그 때 지아랑 얘기를 했는데 지아한테 힘이 됐고,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 모두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이다. 이소영도 “믿고 의지해주는 것 같아서 고맙다”고 답했다.

정관장은 봄배구를 위해 정규리그 5, 6라운드 전승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소영 합류 이후 정상 궤도에 오른 정관장의 그 간절함이 코트 위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지아와 이소영도 서로를 도우며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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