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속에도 최가은과 서채원은 페퍼저축은행의 중앙을 지켰다.
페퍼저축은행은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GS칼텍스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5, 25-18, 25-10)로 패했다. 비록 경기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페퍼저축은행의 중앙을 지키고 있는 최가은은 이번 시즌에도 주전 미들블로커에 자리했다. 그리고 이번 GS칼텍스 경기에서도 묵묵히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가은은 공격성공률 46.7%, 블로킹 2개를 포함해 9점을 올렸다.
특히 2세트는 4점을 올리며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또한 공격 7득점은 본인의 최다 공격 득점을 갱신하며 향상된 기량을 보여줬다. 범실은 단 하나에 그치며 팀의 주전 미들블로커임을 보여줬다.
시즌에 앞서 주전 미들블로커 하혜진이 왼쪽 어깨 인대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로 인해 페퍼저축은행의 중앙 한 자리에 빈틈이 생겼다. 이 틈은 누군가에게는 기회이다. 또 다른 미들블로커로 서채원이 있지만 왼쪽 손가락에 골절이 있었기에 붕대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김형실 감독은 최가은의 옆자리로 구솔을 먼저 택했다. 세터 포지션이지만 181cm로 팀 내에서 좋은 신장을 지니고 있기 때문.
구솔은 블로킹에 강점이 있었으나 공격과 점프가 부족했다. 결국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서채원을 선발로 투입했다. 서채원은 2021-202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됐다. 1라운드 지명으로 주목받던 선수였지만 팀에는 하혜진과 최가은이 버티고 있었기에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본인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첫 경기인 흥국생명전부터 주전으로 코트를 밟았고, 앞선 현대건설 경기에선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을 상대로 기죽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서채원은 블로킹 1개를 포함한 4점을 올렸다.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냈다. 김형실 감독 역시 지난 10월 28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서채원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경기에 목말라 있던 서채원은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려 한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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