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본단자 감독의 독설 세례 “변화에 적극적인 선수가 부족했던 것 아쉬워” [CH3]

인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4-01 22: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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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을 마친 아본단자 감독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흥국생명이 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2-3(25-22, 17-25, 25-23, 23-25, 7-15)으로 패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준우승의 고배를 마셨다. 또 한 번 5세트로 끌려가면서 앞선 두 경기와 똑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5세트가 시작하자마자 3연속 실점을 한 것이 너무나 뼈아팠다.

패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먼저 “현대건설에 축하를 건넨다. 멘탈적인 부분에서 강인했고, 배구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우승팀 현대건설을 축하했다.

이후 아본단자 감독은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기분이 좋지 않다. 시즌이 시작할 때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시즌을 마치게 됐다. 성장과 변화를 시도하려는 선수가 많지 않았던 것 같아 아쉽다. 내가 추구하려는 변화에 동조하는 선수들이 부족했다”며 선수들의 변화에 대한 의지박약을 지적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런 부분은 나이에 구애받는 것이 아니다. 김연경이나 김수지는 오히려 충분히 이런 부분에서 역할을 해줬다. 테크닉적으로도, 멘탈적으로도 원했던 발전 방향으로 팀이 나아가지 못했기에 어떻게 보면 예견된 결과였다고 본다”며 독설을 보탰다. 


이어서 아본단자 감독은 자신이 마주했던 시즌 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 운용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다만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 최선을 다해줬다. 김다은-김채연의 부상도 아쉬웠고, 김해란도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결국 이번 경기 후반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을 돌아보려 하니 이런 생각들이 난다”며 아쉬움을 모두 털어놨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후련하게 털어놓은 아본단자 감독은 ‘Thank you’를 외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그 사이 코트에서는 현대건설의 우승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잔인한 대비였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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