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봄배구 기차 탑승한 한국전력, "준PO도 한마음 한뜻으로" [벤치명암]

의정부/이정원 / 기사승인 : 2022-03-30 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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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인정 감독 "플레이오프는 자신감이 중요"

 

"선수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하겠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30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6-25, 25-23, 34-32, 25-19)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2016-2017시즌(3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박철우가 22점, 서재덕이 11점, 신영석이 9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승점 56점(20승 16패)을 기록하며 3위 우리카드(승점 59점 17승 19패)와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는 내달 1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경기 후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5년 만에 봄배구에 진출해 선수들, 구단 스태프들에게 고맙다. 포스트시즌 가서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1세트를 16-25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당시를 회상한 장병철 감독은 "부담감이 가장 컸다. 다우디는 하려고 하는데 몸이 무거워 보이더라. 다우디를 빼고 박철우 선수가 해주는 게 나았다. 박철우가 나름대로 역할을 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장 감독의 말처럼 22점을 올린 박철우의 활약이 없었다면 한국전력의 봄배구는 불가능했다. "경험이나 관록을 봤을 때 최고의 선수다"라고 입을 연 장 감독은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경기에 들어가는 게 쉬운 게 아니다. 나는 철우를 믿었고, 철우가 팀을 잘 이끌어 갈 거라 믿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3세트 듀스 승부에 대해서도 한 마디 보탰다. "나는 티를 안 내려고 했다. 선수들이 불안해하더라. 떠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이 강해져야 한다. 그래야 큰 경기나 어려움을 이길 수 있다. 리베로 오재성도 마음이 단단해져야 한다."

3세트를 34-32로 가져온 후에는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장 감독은 "승부는 결정이 났다고 봤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라고 웃었다.

이제 하루 쉬고 4월 1일 우리카드와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펼친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포기란 없다. 장 감독은 "올 시즌 6연패를 당했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다. 선수들이 부담 없이 즐겼으면 좋겠다"라며 "키플레이어는 다우디가 되어야 한다. 김광국도 요리를 잘 해야 한다. 부담감을 더는 게 중요하다. 다우디가 안 되면 박철우가 해줘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장병철 감독은 "훈련량은 줄이고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한다. 그래도 금요일 저녁 경기라서 체력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본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잘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정규리그 마치면서 큰 부상을 입은 선수가 없다. 이제 플레이오프랑 챔피언결정전이 남았다. 단판 승부는 어느 팀이 이길지 모른다. 플레이오프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1, 2세트만 주전 선수들을 내세웠다. 이후에는 올 시즌 기회를 얻지 못한 한국민, 신승훈 등이 나왔다. 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한국민이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18점을 올렸다.

후 감독은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 솔직히 계획은 준플레이오프를 하게끔 하는 게 목표였다. 선수들은 코칭스태프 계획을 몰랐다. 만약에 하다 이기게 되면 이기는 걸로 가려 했다"라며 "3세트 듀스 승부 때는 솔직히 반반이었다. 3세트를 이기게 되면 한국전력은 떨어지니 이기는 걸로 가려 했다. 3세트를 지더라도 다음 세트가 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는 끝났다. KB손해보험은 19승 17패(승점 62점)로 창단 후 최고 순위인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후 감독은 "우리가 승점 관리를 잘했다. 이길 때는 승점 3점을 챙기고, 질 때는 승점 1점을 챙겼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내달 3일 의정부 홈에서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펼친다. 올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3판 2선승이 아닌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만큼, 변수가 많다.

후 감독은 "자신감을 갖고 하느냐가 중요하다. 어차피 미스 할 거면 자신 있게 미스 하는 게 낫다. 우물쭈물 한 플레이보다는 자신감이 정말 중요하다. 선수들이 충분히 잘 해줄 거라 믿는다. 즐기면서 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후인정 감독은 "솔직히 한국전력은 부담스러운 팀이다. 높이가 좋다. 오늘 케이타가 잘 해줬다. 본인의 기록을 깨야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만약에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을 만난다면 좋은 경기할 거라 본다. 충분히 자신감을 찾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_의정부/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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