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올 시즌 GS칼텍스를 만나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9일 오후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GS칼텍스 홈경기에서 3-1(25-23, 25-23, 22-25, 25-21)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는 33점을 터뜨렸다.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도 15점을 올렸고, 배유나도 10점을 선사했다.
이날 한국도로공사는 GS칼텍스의 리시브 효율 44.19%보다 낮은 40.24%를 기록했지만, 공격 효율은 다소 우위를 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32.17%를, GS칼텍스는 29.79%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도로공사는 타나차를 아포짓으로 기용하면서 리시브 부담을 줄였다. 부키리치와 타나차 쌍포는 위협적이었다. 부키리치는 44.06%의 공격 점유율, 공격 효율 41.27%를 기록했다. 타나차도 공격 점유율 18.18%, 공격 효율 30.77%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승장’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오늘 못 이기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이어 “양쪽 분배가 되면서 좀 나았다. 이 또한 보이면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었는데 (이)예림이가 잘 버텨줘서 끝까지 가져갈 수 있었다”며 힘줘 말했다.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과 이예림의 2인 리시브 체제로 안정감을 더한 것. 타나차는 리시브 6회 시도해 4개를 정확하게 받았다.
칭찬에 인색한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예림이는 리시브, 수비가 좋은 선수다. 공격이나 블로킹은 약하기도 하다. (이)윤정이랑 잘 맞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오늘 선발로 넣을 수 있었다. 프로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장점만 살린다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전새얀도 이날 블로킹 3개를 포함해 6점을 올렸다. 결정적인 순간 전새얀의 블로킹은 효과가 컸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블로킹 잡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면서도 “높이도 타이밍도 좋은 선수다. 그동안 블로킹,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전새얀은 “지난 경기 끝나고 나서 우리도 준비를 많이 했다. 이겨보자는 마음이 커서 이겼던 것 같다”면서 블로킹 상황에 대해 “지난 경기를 보니 타이밍도 그렇고 위치를 잘 못잡았더라. 공 위치에 따라 자리를 잡자고 했는데 잘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예전 경기들을 찾아봤는데 2년 전에 GS탈켁스 경기에서 블로킹 6개를 잡았던 시즌도 있었다. 그 경기를 봤는데 표정부터 자신감이 차 있었고, 미스를 해도 과감하게 하더라. 지금 왜 이렇게 못할 까 생각도 들었다. 오늘은 뭐라도 해보자고 했는데 운이 좋게 블로킹이 잡혔다”고 덧붙였다. 이에 옆에 있던 이예림은 “운도 실력이다”며 힘을 실었다.
부키리치는 1세트에만 13점을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부키리치는 “GS칼텍스와 1, 2라운드 모두 5세트 갔었고, 한 경기만 이겨보자 생각했는데 오늘 이겨서 좋다”며 “매경기 내게 공이 많이 올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효율적으로 공을 때려보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부키리치는 어깨가 좋지 않았다. 부키리치는 “훨씬 괜찮아졌다”며 상태를 전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도로공사는 6승13패(승점 19)로 6위 기록, 5위 정관장(7승12패, 승점 24)과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4라운드 출발이 좋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승점, 승리보다는 우리가 해야할 것에 충실하겠다”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