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시절 때처럼 긴장되었습니다." KGC인삼공사 새로운 여전사 이소영이 남긴 한 마디다.
KGC인삼공사는 19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6-25, 25-20, 25-21, 25-17)로 승리하며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페퍼저축은행에 1세트를 내줬으나 2, 3, 4세트를 내리 가져오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날 승리에는 이적생 이소영의 활약이 있었다. 이소영은 이날 21점에 공격 성공률 40%, 리시브 효율 35.29%를 기록했다.
지난 9시즌 동안 머문 GS칼텍스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번 시즌부터는 KGC인삼공사에서 새로운 배구 인생을 시작하는 이소영은 KGC인삼공사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좋은 출발이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소영은 "벌써 프로 10번째 시즌이다. KGC인삼공사 와서 처음 경기를 뛰었다. 신인 선수처럼 긴장이 되더라. 언니들이 '에이, 이소영이'라고 장난을 치더라. 첫 경기여서 그런지 긴장을 많이 했다. 발이 계속 바닥에 붙어 있었다. 못 한 거 같다. 긴장을 많이 했다"라고 총평했다.
이영택 감독도 경기 후 "난 만족하는 데 이소영 본인은 오늘 경기 활약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연습 때 더 잘 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소영 역시 "50%도 못 보여줬다. 다음 홈경기에서 많은 것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어웨이 첫 경기고 시즌 첫 경기였다. 우리가 더 얼어붙어 있었다. 1세트에는 정말 아무것도 못했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소영은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트레블을 이끌었다. '소영선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코트 위 활약은 물론이고 코트 밖에서도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었던 이소영이다.
이소영은 "(한)송이 언니, (염)혜선 언니, (채)선아 언니 다음에 나랑 (노)란이다. 여기서는 중간 위치다. 그렇다고 해서 GS칼텍스랑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여기서도 끌고 가는 역할은 맡아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 페퍼스타디움이 어색하기만 하다. 이영택 감독도 "페퍼스타디움은 생각보다 거리도 멀고, 경기장이 커서 그런지 리시브하는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소영도 "어제(18일) 연습하러 왔을 때도 많이 어둡다고 느꼈다. 물어봤는데 이대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상대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배워야 할 점은 배워야 한다. 쉽게 내주는 점수가 없었다. 우리는 오늘 같은 경기력을 안 보여줘야 한다. 볼 하나라도 잡을 수 있는 집중력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소영은 비시즌 SBS '런닝맨' 등 여러 프로그램에 나가 여자배구를 알렸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인기가 여전하다는 증거다.
이소영도 "여자배구를 알릴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인기가 높아진 만큼 재밌는 배구 보여주겠다"라며 "여자배구는 끈질기다. 우리의 배구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팬분들도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의 글도 써주시는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_광주/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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