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모두가 궁금해했던 배구여제 김연경의 차기 행선지가 정해졌다. 김연경이 2017-2018시즌에 뛴 바 있는 중국리그 상하이다.
김연경 소속사 '라이언앳' 관계자는 19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에서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와의 계약이 거의 도달했다. 세부 계약 내용을 조율 중이다. 계약 내용이 모두 마무리되는 대로 보도자료를 낼 예정이다. 다음주 정도에는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11년 만에 친정팀 흥국생명과 계약하며 V-리그로 돌아왔다. 김연경은 매 경기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니며 월드스타의 위엄을 보여줬다.
활약도 여전했다. 김연경은 30경기에 출전해 648점, 공격 성공률 45.92%, 리시브 효율 34.6%, 세트당 서브 0.277개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과 서브는 1위, 득점은 6위, 디그는 5위, 리시브 효율은 12위로 공수 만능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줬다.
학폭 논란으로 팀에서 빠진 이재영, 이다영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후배들과 함께 흥국생명을 챔프전까지 이끄는 투혼을 발휘했다. 비록 챔프전 정상에 올라서진 못했지만, 이소영을 제치고 리그 MVP를 차지했다.
김연경은 시즌 종료 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신중함을 보였다. 지난 4월 말, 시상식 종료 후 김연경은 "가능성이라는 걸 이야기하기도 곤란할 정도로 지금 이야기하거나 정한 게 없다. 이야기하기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빨리 정하기보다는 조목조목 생각해서 결정해야 할 듯하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에게 최고 연봉 대우를 제시했으나, 김연경은 해외 재진출을 택했다. 차기 행선지인 상하이는 김연경에게 낯설지 않은 곳이다. 김연경은 2017-2018시즌에 상하이에서 뛴 바 있다. 당시 김연경은 상하이에 1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기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2017-2018시즌 중국 슈퍼리그 최고 외인상의 주인공도 김연경이었다.
한편, 김연경이 상하이와 최종 계약을 맺을 경우 흥국생명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궁금하다. 김연경이 임대 신분으로 중국에 진출할 경우 한 시즌만 뛰면 FA 자격으로 국내 복귀가 가능하다. 이때는 흥국생명이 아니더라도 타 팀과 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김연경은 리그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선수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김연경을 임의탈퇴 선수로 묶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김연경은 한 시즌을 더 뛰어야 국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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