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적은 범실로 실속을 더한 OK금융그룹이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쳤다.
OK금융그룹은 10일 홈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1라운드 전승을 두고 만났다. 개막 5연승 팀끼리 맞대결에서 웃은 건 OK금융그룹이었다. OK금융그룹은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해 창단 후 첫 라운드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막판 기록한 3연승과 올 시즌 개막 6연승을 더해 정규시즌 9연승으로, 지난 시즌 기록을 더하면 창단 후 최다인 9연승이다. 종전 기록은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 한 번씩 기록한 8연승이다.
이날 경기 전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조재성을 송명근 파트너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강서브로 케이타가 최대한 어려운 볼을 때리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이런 OK금융그룹 선택은 적중했다. 1세트 조재성은 서브 에이스 3개를 기록하며 석진욱 감독이 원하던 바를 보여줬다. 다만 1세트에는 공격 점유율 75%에도 17점, 공격 성공률 62.5%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긴 케이타 힘이 막강해 세트를 가져오진 못했다.
2세트에도 KB손해보험 리시브를 흔드려는 OK금융그룹 서브는 효과적이었다. 2세트 KB손해보험 리시브 효율은 14.29%에 그쳤다. 2세트에 빛난 또 다른 요소는 범실이었다. OK금융그룹은 2세트 중반까지 끌려갔지만 적은 범실로 끝까지 추격할 힘을 남겨놨다. 2세트 OK금융그룹 범실은 3개에 불과했다. 적은 범실로 마지막까지 추격에 나선 OK금융그룹은 송명근 득점과 함께 역전에 성공했고 상대 범실을 마지막으로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어려웠던 2세트를 역전한 OK금융그룹은 3세트부터 탄력을 받았다. 3세트 KB손해보험에서는 케이타만이 12점을 올렸고 다른 선수 득점은 김정호가 올린 1점뿐이었다. OK금융그룹은 세트 후반 진상헌과 박원빈 속공으로 재미를 보며 기세를 이어갔고 여러 선수가 고루 득점해 세트 스코어를 뒤집었다. 4세트에는 펠리페가 9점으로 주도한 가운데 진상헌도 5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고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부진하자(4세트 7점, 공격 성공률 30%) 추격 동력을 얻지 못했다.
이날 OK금융그룹은 서브 득점에서 10-1로 크게 앞서며 경기 전 석진욱 감독 주문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KB손해보험 리시브 효율은 22.99%에 불과했고 케이타에게 계속해서 어려운 볼이 올라가고 점유율이 높아지자 케이타도 마지막에는 지치고 말았다.
서브와 함께 이전과 달라진 적은 범실도 눈에 띈 OK금융그룹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OK금융그룹은 세트당 범실 4.52개로 가장 적었다. 이날은 3, 4세트 들어 7개, 6개로 다소 늘었지만 1, 2세트에는 각각 4개, 3개에 불과했다. 2019-2020시즌 세트당 범실 6.82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굉장한 발전이었다.
이전보다 감소한 범실에 대해 이민규는 “지난 시즌까지 우리 팀은 서브로 승부를 보려 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 선수도 무리하고 계속 강타를 때리니 범실도 늘었다. 지금은 조절한다. 효율적으로 경기를 한다”라고 범실 감소 원인을 짚었다. 석진욱 감독은 두 베테랑, 진상헌과 펠리페 합류 효과를 요인으로 짚기도 했다.
OK금융그룹은 이전보다 단단한 경기 운영으로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쳤다. 앞선 두 시즌처럼 1라운드 이후 처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선수단 의지도 강하다. 이런 가운데 OK금융그룹이 이어지는 라운드에서도 지금 팀 색깔을 이어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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