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강예진 기자] “공격 1위 탈환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대한항공은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현대캐피탈에 3-0 완승을 거뒀다. 승장 산틸리 감독도, 패장 최태웅 감독도. 대한항공의 경기력을 치켜세웠다. 공격, 연결, 수비에서 삼박자가 원활히 이뤄졌다.
윙스파이커 정지석은 15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70.59%로 올 시즌 하이를 기록했다. 1세트엔 80%(5점), 2세트엔 83.33%(6점)로 순도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경기 후 만난 정지석은 “현대캐피탈이 최근 승률이 높은 팀이라 감독님께서 다른 경기보다 오늘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셨다”라면서 “일단 몸상태가 좋았다. 평소대로 해서 잘 됐던 경기였다”라며 운을 뗐다.
이번 시즌 정지석의 마음가짐은 유달리 단단하다. 시즌 초반 외인 비예나의 부상으로 공격 점유율이 높아졌다. 그만큼 책임감도 강해졌다. 기복이 없는 선수는 없지만, 업다운을 줄이고자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격 종합 2위에 올랐던 정지석은 김정호(KB손해보험, 56.01%)를 끌어내리고 1위(56.30%)로 올라섰다. 정지석은 “매 세트 형들이 공격 성공률에 대해 얘기해줬다. 1, 2세트 공격 성공률 80%가 넘더라. 경기 중에 그런 생각 하면 안되지만 1위 탈환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아쉬운 점도 되짚었다. 정지석은 “공격 컨디션이 너무 좋다 보니 서브 범실이 4개나 나왔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심스레 정규리그 우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지석은 “우리는 국내 선수들끼리 해본 경기가 드물다. 그래서 처음엔 ’될까?‘하고 의문도 들었지만 점점 ’어, 된다‘, ’어? 되네?‘, ’돼‘로 바뀌었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커지니 하던 대로만 하면 정규리그 우승도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29경기를 치르는 동안 공격 성공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적은 단 네 번뿐이다. 요스바니 합류 후 처음 치렀던 OK금융그룹전에선 30.77%로 주춤했다.
정지석은 “외국인 선수가 대기 중이라는 생각하니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했다. 지금은 내려놨다. 항상 방심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감독님께서 구상한 라인업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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