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수훈선수 인터뷰인지도 몰랐어요. 다음번에 또 하러 오도록 하겠습니다(웃음).” 모든 것이 새로운 ‘1년차’ 신호진에게 이날 경기는 여러모로 잊지 못할 경기가 될 듯하다.
OK금융그룹이 23일 펼쳐진 한국전력과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9, 25-19, 25-17, 25-20)로 승리하고 4연승을 달렸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26점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차지환과 조재성이 각각 16점, 15점을 터뜨리며 가담했다.
신인 신호진의 활약도 빛났다. 1세트부터 서브 득점을 터뜨린 신호진은 3세트에는 세트를 끝내는 퀵오픈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마지막 4세트에는 21-19에서 승기를 굳히는 서브 득점을 올리며 석진욱 감독의 품에 안겼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신호진은 먼저 “경기 중 위기가 여러 차례 찾아왔고, 분위기가 처지는 순간도 있었다. 팀원들이 하나 되어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석 감독은 신호진에게 “신인답게, 과감하게 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밝혔다. 신호진은 이에 대해 “그동안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플레이로 많이 나왔던 것 같다. 감독님이 너는 신인이니까 실수해도 아무도 뭐라고 안하니 자신 있게 하라고 말해주셨고,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조금씩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신호진은 4세트 서브 라인에 설 때의 생각을 묻자 “예전 같았다면 실수를 하지 않는 데에만 집중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실수를 의식하지 말고 마음껏 때려보자는 마음으로 서브를 구사했다. 서브하러 가기 전에 (조)재성이 형이 상대를 부숴버리라고 말해준 것도 힘이 됐다”고 답했다.
신호진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데에는 선배들의 이야기도 큰 역할을 했다. 신호진은 “최고참급인 (진)상헌이 형이나 (부)용찬이 형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형들이 신인 시절 어려운 시간을 보낸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지금 내가 느끼는 어려움이 아무 것도 아니라고 느끼곤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신호진은 수훈선수 인터뷰가 처음이냐는 질문에 “경기 후에 하는 인터뷰는 처음이다. 이게 수훈선수 인터뷰인지도 몰랐다. 하게 되니 기분이 좋고,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겠다. 다음번에 잘해서 인터뷰 또 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코트 위에서의 박력 넘치는 모습과는 또 다른, 1년차의 풋풋함이 느껴졌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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