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의 진한 아쉬움 “한태준, 왜 갑자기 안 쓰던 플레이를 썼는지…” [PO1]

장충/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23 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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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이 5세트에 나온 뼈아팠던 실수를 되짚었다.

우리카드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스코어 2-3(20-25, 19-25, 25-21, 25-21, 11-15)으로 패했다. 선발과는 완전히 달라진 라인업으로 3-4세트를 따내며 기적의 리버스 스윕을 노렸지만, 5세트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며 통한의 1패를 떠안았다.

목감기로 인해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 지경이었던 신영철 감독은 “결과적으로는 많이 아쉽다. 초반에는 선수들이 배구를 잘 못했다. 하면 안 되는 배구를 했다. 하지만 이승원이 들어가고 국내 선수들끼리 똘똘 뭉친 이후로는 잘해줬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신 감독은 이후 아쉬웠던 부분들을 하나씩 짚었다. 그는 “5세트 초반에 상대 속공을 견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미팅 때도 했는데, 선수들이 그걸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다. 또 신호진 쪽을 막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선수들에게 전했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며 예상했지만 막지 못한 상대의 공격들을 언급했다.

신 감독은 한태준의 아쉬웠던 플레이도 지적했다. 그는 “5세트에 실패한 한성정의 시간차는 그간 한태준이 쓰지 않았던 플레이였다. 그냥 송명근의 파이프를 쓰면 됐다. 갑자기 지금까지 하던 것과 너무 다른 플레이를 했다”며 한태준의 플레이를 지적했다.

이제 우리카드는 벼랑 끝에 몰린 채로 안산 원정길에 오른다. 신 감독은 “고민이다. 결국 선수들이 극복해야 한다. 하루 쉬고 치르는 경기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있진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갖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OK금융그룹은 신승을 거뒀다. 가벼운 셧아웃 승리가 예상되던 흐름에서 김지한과 한성정을 중심으로 한 우리카드의 반격에 흔들리며 결국 또 한 번의 5세트를 맞았다. 다행히 신호진-송희채-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며 5세트의 승리를 합작했다. 


승장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만든 결과다. 방심을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강하게 피드백을 할까 한다. 3세트에 들어갈 때부터 선수들은 이미 방심해 있었다. 표정부터가 달랐다. 이런 상황이 처음도 아니다. 그래서 0-2 때 빠르게 작전시간을 요청했지만, 이후에도 선수들의 플레이가 썩 좋지 않았다. 아직 이런 부분에서 우리 선수들은 미숙하다”며 선수들의 방심을 강하게 질책했다.

5세트 중반까지 사실상 레오를 배제하는 경기 운영을 선보인 곽명우에 대한 질문에 “지시사항이었다”라고 밝힌 오기노 감독은 “레오의 공격 성공률이 별로 좋지 않았고, 표정도 좋지 않아보였다. 곽명우에게 레오를 제외한 선수들에게 볼을 올리라고 지시했다. 플레이를 보고 상황에 따라 레오를 뺄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곽명우는 지시를 잘 이행했다”며 지시의 이유를 들려줬다.

두 경기 연속 풀세트 혈전을 치른 OK금융그룹으로서는 이제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최대의 숙제다. 그러나 오기노 감독은 “괜찮아요”라고 한국말로 너스레를 떤 뒤 “우리는 경기보다 연습이 더 힘든 팀이다. 리그가 시작될 때부터 좋은 스케줄링을 통해 준비를 잘 해왔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다. 모레 경기에 맞춰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조율할 것이다. 웜업존에 있는 차지환-박성진-김건우-박태성 등의 선수들도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우리는 원 팀으로 뭉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끝으로 오기노 감독은 이날 맹활약을 펼친 신호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 공격 범실을 저질렀을 때 바로 피드백을 했는데, 정확하게 이를 수용했다. 지시를 하면 곧바로 좋은 답을 내놓는 선수다. 정말 잘해줬다”고 신호진을 치켜세운 오기노 감독은 자신의 인터뷰가 끝난 뒤 신호진이 인터뷰실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칭찬을 많이 해달라”는 유쾌한 부탁을 취재진에게 남기기도 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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