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언제 떨어지나 기대하는 사람들 없겠네요”
OK금융그룹이 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5-23, 17-25, 25-22)로 승리하며 1라운드를 3위로 마무리했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만족스럽다. 진 경기마다 에이스의 활약이 잘 안 나왔다. 그런 부분은 고쳐야 하고 지금 곽명우가 운영을 할 때 국내 선수들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좀 더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질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총평을 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의 세트 후반 결정력이 상당했다. 석 감독은 “아무래도 레오에게 기대는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레오한테 상대 블로커가 쏠린 부분도 있었다. 연결 부분에서 잘 된다면 국내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온다. 또 조재성이 아포짓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성공률도 높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내내 석진욱 감독은 분위기 변화를 계속 강조했다. 석 감독은 “작년하고 비교하면 여유가 생긴 건 사실이다. 코트 안에서 여유를 부리면 자만하는 것 같다. 자기가 할 것을 하면서 여유를 부리는 건 상관없는데 그렇지 않고 한다는 건 거만한 거다. 본인의 몫을 다하면서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중앙에서 블로킹 활약도 좋았다. “미들블로커에서 준비가 잘 됐다. 블로킹은 좋았으나 공격이 좋은 진상헌의 활용도가 떨어진 건 아쉬웠다. 베테랑이기 때문에 몸 관리를 해주고 있다. 분위기가 처졌을 때 박창성으로 파이팅을 불어주고 바꿔주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번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여주다가 후반에 이를수록 아쉬움이 가득했던 OK금융그룹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다르게 출발하면서 징크스를 깨는데 성공했다. 석 감독은 “1라운드에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 리그 후반에 힘들어지는 징크스를 깼다. 이제 언제 떨어지나 기대하는 사람들도 없을 거다(웃음). 너무 욕심 안 부리려고 한다. 욕심부리니 계속 아픈 선수를 투입하게 됐고 정기적으로 문제가 생겼다. 완벽하진 않지만 완벽해지려고 노력하겠다”라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드러냈다.
삼성화재는 OK금융그룹에게 패하며 1라운드를 3승 3패, 5위로 마무리했다. 고희진 감독은 “시즌 들어가기 전에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전력이 약하다 보니 작년과 같은 시즌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1라운드를 치르면서 이기는 방법도 찾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뭘 해야 하는지 선수들도 찾아서 정말 준비밖에 없는 것 같다. 2라운드 때는 다시 한번 제대로 붙어보겠다”라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이번 경기 조재성이 4번 자리에서 가담하는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삼성화재다. 고 감독은 “상대 코스를 알고도 못 막으니까 답답했다. 분석 잘해서 다음 라운드 때 잡아보겠다”라고 말하며 쓴맛을 다셨다.
1, 2세트 후반 결정력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고희진 감독 역시 이에 공감했다. “3연승 할 때는 후반 결정력이 정말 좋았다. 지금은 그게 안되는 바람에 너무 아쉽다. 다시 한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황경민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고 감독은 “더 좋아져야 한다. 우리 팀의 윙스파이커의 한 축을 잡아줘야 한다. 장차 한국 배구의 대표팀의 한자리까지 잡아줘야 할 선수다. 성장 속도가 작년에는 더뎠지만 올 시즌에는 충분히 잘 해줄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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