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배구대표팀이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하며 선두 질주 중이다.
일본은 한국전 3-0 완승을 시작으로 독일(3-2), 도미니카공화국(3-1), 미국(3-0)을 차례대로 꺾고 승점 11점을 챙겼다. 특히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세트 스코어 0-2로 뒤지고 있다가 상대 미들블로커진 방어에 성공하며 3-2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주장 코가 사리나는 쾌조의 컨디션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4경기 93득점을 터뜨리며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42%로 준수했다. 코가를 도와 이노우에 아리사가 총 58득점을 올리며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고루 기용되고 있는 세터진 세키 나나미와 마쓰이 타마키 역시 안정적이다. 새로운 주전 리베로가 된 코지마 마나미도 디그 1위를 달릴 정도로 후위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일본은 작년 안방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조별리그 탈락으로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나카다 구미가 지휘봉을 내려놨고, 2016년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던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복귀했다. 여전히 코가와 이시카와 마유가 베스트 멤버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팀 변화가 적지 않다. 하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특유의 짜임새 있는 배구를 선보이고 있다.
VNL 결과에 따라 FIVB 랭킹도 요동치고 있다. 일본은 그대로 7위를 유지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이후 랑핑 감독이 떠난 중국도 차이빈 감독과 함께 새 출발을 알렸다. 이번 VNL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에이스 주팅, 장창닝 등은 제외됐지만 2000년생 192cm 리잉잉이 주포로 맹활약 중이다. 리잉잉은 4경기 91득점을 기록하며 코가에 이어 대회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48.5%에 달했다. 중국 CCTV에 따르면 리잉잉은 “어떤 어려운 공이라도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해결사의 본능을 드러냈다.
중국은 네덜란드, 튀르키예(터키), 이탈리아를 모두 3-1로 제압하며 승점을 쌓았고, ‘다크호스’ 태국에 2-3으로 패하면서 1주차를 3승1패(승점 11)로 마감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쥔 미국도 베테랑들이 빠진 상황에서 3승1패(승점 9)로 대회 3위를 차지했고, 지오반니 구이데티 감독이 이끄는 튀르키예도 3승1패(승점 9)를 기록했지만 세트득실률에 밀려 4위에 랭크됐다.
이어 세르비아와 브라질(이상 3승1패, 승점 9)이 5, 6위에 위치하고 있다.
태국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더 이상 눗사라 톰콤, 플룸짓 씬카우 등 ‘언니들’은 없다. 언니들과 함께 차곡차곡 경험을 쌓은 코크람 핌피차야, 목스리 찻추온, 콩얏 아차라폰이 탄탄한 삼각편대를 형성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무서운 폭격기 브릿 헤르보츠를 앞세운 벨기에에 2-3으로 패했지만, 불가리아(3-0)와 세르비아(3-2), 중국(3-2)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폴란드도 1주차에 3승을 챙겼다. 승점 8점을 얻어 8위에 랭크됐다. 반 라이크와 알렉사 그레이 쌍포 활약이 돋보인 캐나다는 2승2패(승점 6)로 9위를, 이탈리아는 파올라 에고누가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 2승2패(승점 6)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과 벨기에 그리고 러시아 대신 대회에 출격하게 된 불가리아가 나란히 1승씩 챙겼다. 네덜란드와 도미니카공화국, 한국은 무승으로 1주차를 마무리 지었다.
대회 초반 아시아 국가 일본, 중국, 태국 등의 강세가 돋보인다.
FIVB 랭킹을 살펴보면 미국이 그대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브라질이 중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중국이 3위로 내려앉았다. 튀르키예와 세르비아,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도미니카공화국이 4~9위를 형성했다. 폴란드가 10위로 도약했고, 11위부터 13위까지는 네덜란드와 독일, 벨기에가 이름을 올렸다. VNL 1주차에서 무서운 기세를 드러낸 태국과 캐나다가 각각 14위, 15위로 랭킹을 끌어 올렸고, 한국이 16위로 밀렸다. 불가리아는 18위에 랭크돼있다.
한편 VNL 2주차는 브라질의 브라질리아, 필리핀의 파사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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