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이 곧 최초' 박철우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야”

강예진 / 기사승인 : 2020-12-11 22:15:4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수원/강예진 기자] 박철우(35)가 걸어가는 길이 곧 전설이다. 

 

박철우는 지난 6일 대한항공 경기에서 역대 통산 공격 5,000점을 달성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V-리그 최초다. 대한항공 경기 불과 4일 전에는 V-리그 남자부 최초 통산 1,800 후위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걸어가는 길이 곧 ‘최초’다. 박철우는 “감사한 기록이다. 기록 안에는 내 배구 인생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다. 힘들 때도 있지만 의미가 크다. 몇 점까지 달성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11일 우리카드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1,2세트를 뺏기며 패색이 짙었지만 러셀이 뒤늦게 살아나며 제 역할을 해냈다. 승부처가 된 5세트 박철우가 결정력을 높이며 해결사로 나섰다. 5점(공격 성공률 66.67%)을 기록, 총 25점(공격 성공률 58.97%)으로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박철우는 “1,2라운드 때 모두 패한 팀이었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 0-2로 지고 있을 때도 역전승을 거뒀다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분위기 잘 살려고 다음 경기에도 이어가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러셀이 경기 초반 주춤할 때 박철우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1세트 공격 성공률이 100%(6점)였다. 러셀이 살아나자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됐다. 박철우는 “내가 어려운 공을 처리하는 위치에 있다. 러셀이 빠지면 팀 전력상 누수가 크다. 러셀이 제 몫을 해줄 때 경기력이 최고조로 올라간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경기에 대한 몰입도나 에너지가 올라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FA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박철우는 신영석, 황동일, 김광국 등 베테랑 선수들의 합류로 짐을 덜었다. 박철우는 “세 명의 선수가 들어오면서 내가 해야 할 10가지 역할 중 세 개씩을 나눠 가져갔다. 그러다 보니 나도 좋고 편하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해주는 부분이 있어 나도 의지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신영석의 합류는 박철우를 미소짓게 했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아는 신영석이 맞나? 할 정도로 배구에 미쳐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배우게 되고, 의지한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내가 따라간다면 정신적인 부분은 내가 이끈다. 나눠 가져갈 수 있다는 게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적잖은 나이다. 만 35세로 지칠 법하지만 신나게 코트를 뛰어다니는 박철우다. 그는 “마음은 항상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확실히 나이가 있다 보니까 쉽지는 않다. 감독님께서 배려 많이 해주신다. 경기할 때 100%를 쏟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_수원/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