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틸리카이넨 감독 “우리는 못했고, 상대는 잘했다” [벤치명암]

수원/강예진 / 기사승인 : 2021-11-30 22: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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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못한 플레이는 빨리 지워야 하는데 그걸 버리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한국전력과 2라운드 경기서 세트스코어 2-3(26-24, 25-17, 21-25, 21-25, 11-15)로 역전패 당했다.

1, 2세트를 가져왔지만 내리 세 세트를 내줬다. 3세트도 8-3으로 앞서고 있다가 뒤집혔다. 외인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이 36점을 올렸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방이 부족했다. 승점 1점을 챙기며 2위로 올라섰지만 2라운드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경기 후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국전력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좋은 경기였다”라고 했다.

상대 변화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 한국전력은 세터 김광국을 시작으로 박철우, 임성진을 2세트 중반부터 투입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세트 중반에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가 잘 먹혔다. 그 변화로 인해 다시 리듬을 찾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2라운드를 4승 2패 승점 12, 2위로 마친 대한항공. 감독은 “2라운드까지 오면서 잘될 땐 한없이 잘 되고, 안 될 때는 무너졌다. 진정한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그런 순간 우리가 강한 모습을 보여야 진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그런 게 부족하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뼈아픈 역전패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두 세트를 먼저 가져왔다고) 방심한 거라고 생각은 안 한다. 그냥 우리가 못했고, 상대가 잘했다. 좋지 못한 플레이는 빨리 지워야 하는데 그걸 버리지 못했다. 물론 상대 블로킹도 좋았다”라며 아쉬워했다.

선수마다 경기 기복이 있다고 판단한 감독. 그는 “전체적으로 다 해당된다. 경기 초반 한두 포인트를 내고 분위기를 잡으면 경기 결과를 좌우한다고 보는데, 이날은 그게 잘 풀리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전력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1위를 해본 적이 많지 않다. 하위권일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뿌듯하고 자부심도 느낀다. 선수들한테 고맙고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도 감사하다. 내려오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웃었다.

서재덕이 19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선사했다. 2세트부터 교체 투입된 박철우가 10점을 마크했다. 외인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10점(성공률은 32.14%)으로 저조했지만 장병철 감독의 빠른 교체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장 감독은 “1세트는 우리 흐름을 전혀 잡지 못했다. 성공률도 저조했고, 패턴이 다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라면서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냈다. 그동안 선수 폭이 얕다고 생각했지만 올해는 좋은 선수가 많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우디 성공률이 좋지 못하다. 장 감독은 “좋아하는 공 스타일이 있는데 그게 잘 맞지 않으면 리듬이 깨지면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세터랑 합을 더 맞춰야 한다. 아직은 들쑥날쑥해서 제 기량 발휘를 못 했다. 격려해줬고 다음 경기 잘 할 수 있을 듯하다”라고 말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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