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이고 뒤에서 많이 챙겨주세요" 박정아가 말하는 女대표팀 세자르 감독

김천/이정원 / 기사승인 : 2021-11-11 22: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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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박정아가 본 여자 대표팀 신임 사령탑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은 어떤 사람일까.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 대표팀과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라바리니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사람은 세자르 감독이다. 세자르 감독 임기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다.

세자르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이 4위에 오르는 데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큰 역할을 했다. 지난 3년간 한국 대표팀 코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선수들과의 소통도 원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구여제' 김연경도 세자르 감독 선임 발표 후 "기대 또 기대"라는 글을 남기며 축하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또한 다수의 유럽 클럽과 스페인 대표팀에서 코치 생활을 해봤으며 체력&컨디셔닝 코치, 전력분석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자'다. 현재는 터키 여자배구리그에 속한 바키프방크 수석코치를 맡고 있다.

세자르 감독과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있는 도로공사 박정아도 그의 선임을 반겼다. 1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전이 끝나고 만난 박정아는 "세자르 감독님은 긍정적인 분이다.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 이전에는 코치님이셨는데, 뒤에서 많이 챙겨주셨다. 한 번은 진천선수촌에 늦게 들어가서 못 따라가 힘들었던 적이 있다. 그때 따로 챙겨주시고 가르쳐주신 기억이 있다. 감사하고 좋은 분이다"라고 말했다.

 


도쿄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밤, 코치진들이랑 선수들이 모두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는 일화가 공개된 적이 있다. 모두가 눈물을 쏟아낼 정도로 '오열 파티'였다.

KGC인삼공사 염혜선은 "감독님, 코치님이 정이 많다. 한 명, 한 명 이야기를 다 해줬다. 예를 들어 은진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5분, 10분 이야기하면 은진이는 그거 들으며 또 운다. 그다음 소영이 이런 식으로 한 명, 한 명 다 이야기해 줬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때 라바리니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박정아 선수에게 무슨 말을 해줬냐'라는 질문에 박정아는 "윙스파이커, 아포짓 가리지 않고 다 뛰어줘서 고맙고, 힘든 티 안 내서 더욱 고맙다고 하더라. 또한 목적타 서브 받아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고맙다고 하신 기억이 난다"라고 미소 지었다.

2020-2021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대표팀에 소집돼 쉴 틈 없이 국제 대회 일정을 소화한 박정아.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2020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곧바로 팀에 합류해 2021 KOVO컵 일정까지 소화했다.

그렇다 보니 박정아도 힘들 수밖에 없었다. 1라운드 박정아의 기록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6경기 출전에 70점, 공격 성공률 29%에 머물렀다.

박정아는 "대표팀 다녀온 후 KOVO컵을 바로 뛰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국제 대회에서는 경기 위주로 훈련을 하다 보니 '배구감'이 떨어졌다고는 생각 안 한다. 하지만 웨이트, 체력 운동을 하지 않다 보니 그게 조금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정아는 박정아다. 흥국생명전에서 클러치박의 위용을 보여줬다. 특히 4세트에만 7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팀의 3-1(26-24, 25-17, 21-25, 25-17) 승리를 이끌었다. 박정아는 이날 17점(공격 성공률 40%)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박정아는 "(이)고은이와 호흡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또한 리시브할 때도 옆에 (임)명옥 언니가 있다 보니 부담 없이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금씩 올라오고 있지만 박정아는 만족을 모른다. 서브에 대한 욕심이 크다. 박정아는 이날 5개의 서브 범실을 범했고, 서브 득점은 없었다. 더 연습해 예리한 서브로 팀에 힘을 주고자 한다.

박정아는 "서브가 좋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안 나오고 있다. 잘 때리기 위해, 더 많이 연습할 것이다. 감독님께서도 범실 해도 되니 세게 때리라고 하신다. 어떻게 해서든 서브에 대한 부담감을 내가 이겨내겠다"라고 다짐했다.

2연승을 내달린 도로공사는 오는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경기를 가진다.


사진_김천/박상혁 기자, 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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