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노 감독의 올스타 브레이크 계획은? “파이프를 비롯해 많은 걸 수정할 것” [벤치명암]

천안/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1-17 22: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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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친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올스타 브레이크 때도 많은 것들을 준비할 것임을 밝혔다.

OK금융그룹이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27, 25-21, 28-26, 25-19)로 제압했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주면서 좋지 않은 흐름을 맞나 싶었지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중심으로 유리한 화력전을 펼치며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와 박창성은 중앙에서 동반 맹활약을 펼치며 공수 양면에서 큰 보탬이 됐고, 부용찬의 수비 능력도 빛났다.

승장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블로킹 득점 자체가 많지는 않았지만, 3-4세트 때 유효 블록 이후 반격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간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앞으로도 선수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스태프들이 더 열심히 하겠다”며 승리의 요인을 되짚었다.

3라운드 전패 후 4라운드 전승을 거둔 부분에 대해서는 “3-4라운드에 각각 3승 3패 했다고 생각하겠다”며 웃음을 터뜨린 오기노 감독은 “선수들이 성장한 것 같다. 작전 지시대로 해보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대한항공전 승리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 것 같다. 미팅 때 이야기하는 것들이 플레이로 나오는 것이 긍정적이고, 앞으로는 더 치밀한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박창성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서 블로킹 3개 포함 7점을 올렸다.
오기노 감독 역시 박창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연습 과정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는 선수다. 훈련이 끝난 뒤에도 세터와 호흡을 더 다지기도 하고, 좋은 것들은 빠르게 흡수하려고 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허수봉을 막을 때 왼손을 조금 더 뻗어보라는 지시를 하자마자 그걸 이행해서 블로킹을 잡아냈다”며 박창성을 한껏 치켜세웠다.

오기노 감독은 부용찬에 대해서도 칭찬을 건넸다. 그는 “지금 부용찬은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적극적인 콜 플레이를 비롯해 머리가 절로 숙여질 정도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스파이크 서버가 많은 팀을 상대할 때는 부용찬을 조금 더 코트에 오래 세워두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스태프들끼리 나눴다”며 칭찬과 함께 부용찬의 플레이타임이 길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끝으로 오기노 감독은 "레오는 타점이 워낙 높기 때문에 지금 정도의 높이로는 띄워줘야 하고,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경우 공 1~2개 정도는 낮춰서 쏴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은 그런 세밀한 부분을 수정하기는 어렵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때 이런 부분들을 수정해나갈 것이다. 파이프뿐만 아니라 패턴 플레이과 패스에 대해서도 수정 및 보완할 것들이 있다"며 파이프 패스의 높이와 패턴 플레이에 대한 전반적인 재정비를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진행할 것임을 전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연패에 빠졌다.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 처음으로 승점 획득에 실패한 경기였다. 진 감독대행은 “상대가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가 대비했던 것 이상으로 잘했다. 이길 자격이 있었다”며 상대팀 OK금융그룹을 칭찬했다. 


진 감독대행은 아쉬웠던 부분들을 하나씩 짚었다. 그는 가장 먼저 “이번 경기에서는 서브 공략이 가장 부족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의 공격을 살리는 데 포커스를 계속 맞추고 있기 때문에, 그걸 흔들기 위한 서브 공략이 필요했다. 오전 훈련까지는 서브 흐름이 좋아서 기대를 했는데, 역시 실전은 다르다”며 서브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진 감독대행은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파이프의 활용이 부족했던 부분을 꼬집었다. 그는 OK금융그룹은 차지환과 레오를 계속 아흐메드 쪽으로 붙였다. 그렇다보면 코스가 대각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아웃사이드 히터 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특히 파이프를 계속 써달라는 주문을 넣었다. 그런데도 초반에 파이프가 잘 나오지 않았다.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비록 이번 경기에서는 졌지만 진 감독대행과 현대캐피탈에게 4라운드는 희망을 발견한 라운드였다. 그는 “비록 감독대행이 된 뒤 처음으로 승점을 따지 못한 경기였지만, 후반기가 기대된다. 선수들과 새로운 목표를 한 번 설정해보겠다. 이제는 봄배구, 그 이상을 한 번 바라보고자 한다. 이제는 봄배구가 멀기만 한 목표는 아닌 것 같다. 어느 정도의 승점과 승률을 챙겨야 봄배구에 갈 수 있을지를 계산해봐야 할 것 같다”며 본격적으로 봄배구에 도전할 것임을 천명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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