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창단 후 첫 라운드 전승' 석진욱 감독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다”

김예솔 / 기사승인 : 2020-11-10 22: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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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2위로 마무리' 이상렬 감독 “애써준 케이타에게 미안하다”

 

 

[더스파이크=안산/김예솔 기자] “케이타가 지치는 순간을 노렸다.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운 결과다.”


OK금융그룹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3, 25-20, 25-18)로 승리하며 1라운드 1위를 차지했다. 창단 후 첫 라운드 전승을 거뒀다.

펠리페가 팀 내 최다인 25득점을 올렸고 진상헌과 송명근이 각 13점과 10점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양 팀 합쳐 최다득점인 46점을 기록했지만 다른 선수들 지원이 아쉬웠다. 

승장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

Q. 경기 총평 부탁드린다.
분위기에선 지지 말라 했는데 계속해서 흥이 안 났다. 재성이는 들어가서 잘해줬다. 1세트 케이타 높은 타점에 당했다. 선수들에게 케이타가 많이 때리게 두면 지쳐서 기회가 올 거라 말해줬다. 이전 경기들과 오늘 경기가 더해지며 힘이 빠졌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Q. 오늘 강서브를 구사하면서도 범실이 적었다. 원했던 모습이 잘 나왔나.
모든 감독들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말해주는 것보다 선수들끼리 말하는 힘이 크다. 난 동기부여만 해주고 베테랑인 상헌이와 펠리페가 조언을 많이 해준다. 요즘 상헌이가 인터뷰를 많이 하는데 선수들이 그럴 만하다고 보더라.

Q. 시몬이 했던 형 역할을 지금은 펠리페와 진상헌이 하고 있는 건가.
그렇다. 민규와 명근이도 아직은 젊은 선수들이다.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둘이 상헌이와 펠리페가 하는 말은 진심으로 듣고 받아들이는게 보인다.

Q.창단 후 첫 라운드 전승이다.
계속 이기면 좋다. 하지만 부담이기도 하다. 연승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고 싶지 않다. 잘했다고만 생각하고 넘어가고 싶다. 아직 시즌 초반이니 너무 들뜨거나 의미부여하지 않겠다.

Q. 1세트 케이타가 공격 점유율 75%, 17득점을 올렸다.

저렇게까지 하는데 우리가 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가빈이 “나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적 있다. 5세트까지 이어갈 힘이 있을까 싶어서 다른 선수들을 먼저 막으라고 주문했다. 결국 힘이 빠지니 수비도 되고 블로킹 바운드도 됐다.


패장 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
Q. 경기는 어땠는지.
이야기를 하려면 장편 소설을 써야한다. 할 말이 많다. 소탐대실이다. 여태 잘 와서 이왕이면 1라운드 전승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생각을 더 비웠어야 하나보다. 전승을 위해 케이타가 욕심을 많이 내줬는데 많이 미안한 날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OK금융그룹 선수들이 잘했다.

Q.어떤 점이 미안한가.
국내 선수들이 리시브에서 못 버텨줬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게 우리 팀의 현실이다.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적으로 송명근의 멘탈을 칭찬하는데 오늘은 모두가 송명근 같았다. 석진욱 감독이 흥분하지 않고 팀을 잘 다독이면서 운영했다. 6연승을 축하해주고 싶다.

Q. 후반 진상헌의 속공을 하나도 막지 못했다.
신장이나 파워에서 밀렸다. 인터뷰를 보면 선수들이 실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미안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리시브에서 버티면서 케이타가 공격에서 결정력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OK금융그룹이 강서브를 구사함에도 불구하고 범실이 적었다. 2세트부터 기가 죽기 시작한 것 같다. 오늘의 패배가 약이 될 수 있도록 잘 추스리겠다. 케이타가 많이 속상해한다. 1세트를 잡았던 게 오히려 독인 된 것 같다. 연결이 흔들리니 택의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없었다.

Q. 금요일에 다시 맞붙는다.
2경기를 연달아 이기기 쉽지 않다는 생각에 오늘 욕심을 내봤다. OK금융그룹의 분위기가 상당하다. 제일 많이 성장한 팀이다. 우리는 처음에 힘을 다 쏟아부었고 상대는 끝까지 잘 버텼다. 2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는 고마움과 동시에 다음 경기가 걱정된다. 마음을 더 내려놓겠다. 쓰나미가 온 것 같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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