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컵] 두려움 떨치고 돌아온 최윤이 "도전하자는 마음으로 왔죠"

의정부/강예진 / 기사승인 : 2021-08-25 22: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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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보강에 나섰다. 쌍둥이 자매와 김연경, 이한비가 팀을 떠났고 김세영이 은퇴 절차를 밟으면서 주전 5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시급한 포지션은 날개 쪽이었다. 김연경과 이재영이 버티고 있던 자리가 순식간에 공백이 됐고, 백업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였던 이한비까지 페퍼저축은행 우선 지명으로 잃었기 때문.

 

흥국생명은 실업팀으로 눈을 돌렸다. 눈에 띈 선수는 2019-2020시즌 후 자유신분선수로 팀을 떠났던 최윤이였다. 최윤이는 IBK기업은행을 나와 포항시체육회에서 배구 인생을 이어가고 있었다.

 

코치와 감독이 차례로 최윤이에게 연락했다. “프로에 와서 네 꿈을 다시 한번 펼쳐보자”는 코치의 말에 최윤이가 흔들렸다. 최윤이는 2016-2017시즌 IBK에 입단해서 세 시즌 동안 20경기 25세트에 출전한 것이 전부. 프로에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했다. 

 

최윤이는 “처음엔 프로에 돌아오는 게 무섭고 두려웠지만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서 후회 없이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 아직 젊은 나이기도 하고,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리고 프로에 돌아온 후 값진 첫 승을 신고했다. 흥국생명은 25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 의정부‧도드람 프로배구대회 IBK기업은행과 B조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20, 23-25, 28-26, 25-20)로 기쁨을 만끽했다. 최윤이는 “이길 줄 몰랐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다. 긴장도 많이 했는데 주변에서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줬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최윤이는 팀 내 최다 18점을 올린 이주아의 뒤를 이어 16점으로 팀 승리에 견인했다. 박미희 감독은 “수비 쪽에서 보탬이 될 거로 생각해 데려왔는데, 상황상 공격도 해야 하기에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최윤이는 “사실 공격하는 것보다는 리시브를 전담하면서 공격하는 게 더 기분 좋다. 공격만 잘하는 선수가 아닌, 수비나 리시브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프로 복귀에 대한 후회는 없다. 최윤이는 “후회하지 않는다. 처음 왔을 때 다들 너무 잘해주셔서 적응도 빠르게 했다. 분위기도 너무 좋다. 다시 올 줄 몰랐는데, 만약 오게 된다면 그전에 하지 못했던 걸 자신 있게 해보자는 생각이 컸다”라고 이야기했다.

 

롤모델은 김연경, 목표는 국가대표다. 최윤이는 “프로에 오면 국가대표 해보는 게 꿈이었는데, 다시 왔으니까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라며 웃었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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