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에는 러셀이란 에이스가 있습니다

대전/이정원 / 기사승인 : 2022-02-03 22: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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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러셀(등록명 카일 러셀)은 역시 삼성화재의 에이스였다.

최근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러셀을 보면 미소만 짓는다. 최근 맹활약을 펼치며 시즌 초반 보였던 기복을 완전히 털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다섯 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 중인데, 러셀은 이 기간 평균 29.2점을 올리고 있다. 공격 성공률 역시 대한항공전을 제외하곤 모두 50%를 넘겼으며, 4R OK금융그룹전에서는 67%를 기록했다.

3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국전력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고희진 감독은 "러셀이 활약을 해주는 게 크다. 에이스가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난 러셀이 잘 할 수 있게끔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요즘은 칭찬만 해준다. 인상도 안 쓰고 싫은 소리 안 한다. 마음도 편하고, 몸이 편하면 자기 능력 발휘할 거라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전력전 승리는 삼성화재에 반드시 필요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하면 OK금융그룹(승점 34점)을 최하위로 내릴 수 있고, 4위 현대캐피탈(승점 36점)과 승점 차를 1점 차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희진 감독 역시 "남은 11경기에서 8승은 챙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쉬운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1세트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러셀이 있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전위, 후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렸다. 1세트부터 8점에 공격 성공률 53%를 기록했다. 서브 범실만 두 개 범했을 뿐, 공격 범실은 없었다. 상대 외인 다우디 오켈로는 4점에 공격 성공률 28%에 머물렀다.

2세트에도 러셀은 여전했다. 이번 세트에는 공격이 아닌 서브가 돋보였다. 2세트 2-1에서 이날 경기 첫 서브에이스를 기록했고, 이 기세를 모아 12-8에서는 8연속 서브 득점을 올렸다. 남자부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막을 수 없었다. 힘, 방향, 코스 모두 정확했다.

3세트에는 주춤했다. 연이은 공격이 상대 블로커에 막히는 아쉬움이 있었다. 5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40에 효율 0%로 저조했고 범실도 4개로 많았다.

에이스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빛을 발한다. 3세트를 내주고 맞은 4세트. 초반 기선 제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러셀은 2-1에서 이날 경기 10번째 서브에이스를 올리며 또 한 번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11-13에서 하이볼 공격을 완벽하게 처리했고, 13-14에서는 서재덕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올 시즌 개인 4호이자 통산 아홉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만들어냈다.

이어 17-18에서 이날 경기 11번째 서브 득점을 올렸고 세트 후반에도 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4세트에만 15점을 올렸다. 경기를 끝내는 득점의 주인공도 러셀이었다.

러셀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1(25-20, 25-11, 16-25, 25-23)로 승리하며 3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35점을 기록하며, 승점 34점인 OK금융그룹을 최하위로 내렸다.

러셀은 이날 여러 기록을 썼다. 한 세트 최다 서브 득점(9점), 최다 연속 서브 득점(8점)을 올리는 등 이날만 11개의 서브에이스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을 경신했다. 여기에 한 세트 개인 최다 득점(4세트 15점)에 개인 9호 트리플크라운까지. 러셀은 양 팀 최다인 38점(후위 공격 14개, 블로킹 4개, 서브 11개)에 공격 성공률 53%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역시 삼성화재 에이스다웠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러셀이 그렇게 때려주면 행복할 것 같다. 러셀 기록은 대단한 기록이다. 축하해 주고 싶다. 러셀에게 에이스다운 공격을 보여달라 했다"라며 "러셀과 우리 선수들의 케미가 잘 맞다. 서로 범실이 나와도 뭐라 하지 않고 격려하며 일어나고 있다"라고 러셀을 칭찬했다.

러셀 역시 "8연속 서브 득점은 처음이다. 지금처럼 좋은 경기력 유지해 OK금융그룹전도 승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러셀. 러셀은 역시 삼성화재의 기둥이었다.

삼성화재는 오는 6일 안산으로 이동해 OK금융그룹과 경기를 가진다. 시즌 4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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