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본단자 감독의 솔직한 감정표현 “만족감보다 승점 1점 놓친 실망감이 더 커” [벤치명암]

인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2-15 22: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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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이 승리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실망감을 표했다.

흥국생명이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2(25-18, 26-24, 23-25, 24-26, 15-12)로 꺾었다. 김연경이 43.94%의 공격 성공률로 31점을 퍼부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는 경기력에 업다운이 있긴 했지만 23점을 올리며 경기 내내 투지를 발휘했다. 1-2세트를 딴 뒤 3-4세트를 아쉽게 풀어가며 5세트로 끌려간 부분은 아쉬웠지만, 5세트에는 조금 더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귀중한 승점 2점을 챙길 수 있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표정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그리 밝지 않았다. 승리에 대한 만족감과 승점 1점을 놓친 것에 대한 실망감 중 어떤 것이 더 크냐는 질문에 아본단자 감독은 “사실 실망감이 조금 더 크다. 3점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같다. 3-4세트에 2~3점을 앞서고 있을 때마다 범실로 점수를 내준 부분이 아쉽다”며 솔직한 심정을 표현했다.

아본단자 감독의 쓴 소리는 계속됐다. “20점 이후의 실수가 너무 많았다. 4세트에는 20점 이후에만 실수가 연달아 다섯 개 가까이 나왔을 정도”라며 3-4세트 부진의 원인을 짚은 아본단자 감독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 대신 코트를 밟은 김미연에 대해서도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공격에서는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만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조금 더 좋은 모습을 기대했었다”며 아쉬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레이나에 대해서도 아본단자 감독은 “레이나는 두 경기를 뛴 것 같은 느낌이었다. 1-2세트에는 정말 잘해줬지만 3세트부터는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그러면서도 “레이나에게는 어려운 순간들을 극복하는 요령을 깨우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는 격려도 함께 남겼다.

아본단자 감독은 윌로우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복귀를 원한다. 하지만 최소 2주 정도의 회복 기간을 예상하고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가 공격에서 분전했지만 국내 공격수들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다. 특히 최정민과 표승주의 화력이 중요한 순간마다 발휘되지 않은 부분이 아쉬웠다.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와 김하경의 경기 운영 역시 기복이 심했다.

김호철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어느 한 부분이 모자라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니다.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선수들의 얼굴에 나타나야 하는데, 조금만 경기가 안 풀리면 선수들이 수그러드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 팀의 주축인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더 파이팅 해줘야 했고, 경기를 내 손으로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어야 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며 두 외국인 선수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국내 선수들은 오히려 각자의 역량을 잘 펼친 것 같다. 그 덕분에 세트스코어 0-2였던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고 밝힌 김 감독은 “폰푼이 가끔 자기 생각대로만 패스를 올린다. 공격수들은 때릴 수 없는 상황인데도 패스를 빠르게 쏴버린다. 계속 이야기를 하는데도 그런 상황이 중간 중간에 나온 것 같다. 조금 흥분을 했던 날이 아닌가 싶다”며 폰푼의 경기 내용 전반을 돌아봤다. 폰푼을 교체하는 빈도가 잦았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노코멘트 하겠다”는 이야기만을 남겼다.

그러나 패배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에는 변함이 없다. 그는 “경기 전에 말했듯,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뭘 어떻게 하겠다, 봄배구에 가겠다 그런 생각은 일부러라도 하지 않는다.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자연스레 나올 것”이라며 묵묵히 전진할 것임을 밝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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