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선수단은 12일부터 제주 일대에서 하계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전지훈련 첫날을 맞은 KGC인삼공사, 특히 이선우는 본인의 생일에 제주도로 훈련을 떠나게 됐다.
21번째 생일을 제주도에서 맞이한 이선우는 “부모님이 어릴 때 제주도에 가봤다고 하지만, 기억에 없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제주도가 처음이라 되게 설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생일이 항상 전지훈련이랑 겹쳤다. 작년에도 동해 전지훈련이 끝난 다음 날이 생일이었다. 이번에도 아침부터 미역국도 먹고 언니들이 졸린 상태에서도 노래도 불러줬다. 언니들뿐만 아니라 팬분들도 많이 축하해주신 덕분에 즐거운 생일을 보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전지훈련에서 모든 일정에 참가하지 못한다.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회 도중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고, 부상 여파로 재활에 힘쓰고 있다.
이선우는 “모든 일정을 언니들이랑 똑같이 소화할 수 없는 게 아쉽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그래도 체육관에서 재활하는 것보다 제주도에서 바다도 보면서 기분 전환이 됐다”라고 기쁜 마음도 함께 전했다.
2022 VNL은 이선우에게 첫 성인 대표팀으로 다녀온 국제무대였다. 비록 부상으로 3주 차 일정은 소화하지 못했지만, 7경기 출장해 블로킹 3개, 서브 7개를 포함해 40점을 기록했다.
“성인 대표팀으로 나간 대회가 처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회를 받았다. 기회를 받은 거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많은 걸 배우고 온 것 같아 좋은 기회였다”라고 돌아봤다.
첫 성인 대표팀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2022 VNL 1주 차가 끝난 뒤 이선우는 서브에이스 7개로 서브 부문 1위에 자리했다. “서브를 잘 구사해서 1위를 기록했다기보단 운이 좋았던 거라고 생각했다. 컨디션이 좋았던 거라고 생각해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라고 본인 생각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론 세르비아전을 꼽았다. 이선우는 “(황)민경 언니가 ‘즐겁게 하고 후회 남지 않는 경기를 하고 나오자고’ 했는데 1세트가 치열하게 흘러갈 줄 몰랐다. 그런데 아쉬운 점수도 많았고, 마지막에 범실로 세트를 내준 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옆에서 언니들이 도와주고 풀어주려고 했던 게 더 기억에 남는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해외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배운 점도 있었다. “국내에서는 윙스파이커로 뛰고 있지만 VNL에선 아포짓으로 뛰었다. 아포짓이 공격을 많이 때리는 포지션이지만, 공격을 때리는 걸 좋아하고 잘하는 걸 마음껏 할 수 있었던 자리였기에 좋은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포지션에 익숙해질 수 있는 걸 배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재활하면서 빨리 몸컨디션을 올리고 싶다. 팀에선 윙스파이커로 잘 뛸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고 싶다”라고 다음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선우는 “VNL에 가서 다치고 오는 바람에 팬분들이 많이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빨리 복귀해서 다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팬분들께 인사를 전했다.
사진_제주/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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