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새 얼굴' 김세인이 리베로가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까지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16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예선 B조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5-20, 21-25, 32-30)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김세인은 22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 45.5%를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세인은 페퍼저축은행 시절 리베로로 활약했던 선수이다. 김세인이 달라졌다. 세터 이고은 보상선수로 도로공사 이적한 후 아웃사이더 히터로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숨겨진 공격 본능이 살아난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세인은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첫 두 자릿수 득점에 대해 “기분이 좋고, 신기하다”라고 말하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김세인의 앞에는 양효진이라는 높은 벽이 있었다. 양효진의 벽은 누구에게나 높게 느껴진다. 신장 173cm인 김세인에게는 더욱 부담스러운 높이이다. 높이로 인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높이가 높다 보니 코트에 넣기보다는 멀리 밀어치는 공격을 하거나, 낮은 쪽으로 돌려내기를 시도했다”라고 답했다.
지난 페퍼저축은행전이 끝난 뒤 김종민 감독은 “김세인이 실력이 훈련 때의 반도 안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그는 “오늘도 조금 아쉬웠다. 블로킹 면에서 부족했다”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어느새 김세인은 도로공사 아웃사이더 히터의 한 자리를 책임질 만큼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좋은 공격력을 갖고 있지만, 페퍼저축은행에서는 리베로 포지션으로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팀에 처음 들어갔을 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리베로로 뛰기로 했다. 조금 섭섭한 점도 있었다. 리베로를 해서 아쉬웠다”라며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다.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세인이다.
한편 도로공사는 오는 18일 인삼공사와 마지막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B조 1위로 준결승에 올라가게 된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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