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두 선수는 아직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KGC인삼공사는 비시즌 변화가 많다. 코칭스태프 변동은 물론이고 선수단에도 큰 변화가 있다. 팀의 약점으로 뽑히던 윙스파이커 자원 영입에 성공했다. GS칼텍스의 핵심이었던 이소영을 데려오는 데 성공하며 단숨에 다음 시즌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들어오는 선수가 있는 반면, 떠나는 선수도 있었다. 오지영과 디우프였다. 오지영은 이소영의 FA 보상 선수로 지명돼 GS칼텍스로 떠났고, 지난 두 시즌 동안 KGC인삼공사 해결사로 활약했던 디우프는 2021 외인 트라이아웃에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디우프는 최근 이탈리아리그 페루자와 계약을 맺었다. 팀의 주축이었던 두 선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만남을 가진 이영택 감독은 "새로운 선수가 오면 즐겁고 기쁘다. 하지만 누군가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 사실 어느 누구를 풀어도 GS칼텍스에서 데려갈 거라 생각했다. 여러 고민을 했지만 지영이를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지영과는 쿨하게 작별 인사를 했다. 오지영 역시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며 지난 20일 짐을 싸고 KGC인삼공사 클럽하우스를 떠났다.
이 감독은 "지영이가 자기였어도 그런 결정을 했을 것 같다고 애써 이야기를 해 주더라. 지영이가 '웃으면서 보내주세요'라고 말했다. 19일 저녁에 같이 마지막 식사를 하며 'GS칼텍스 가서도 잘 하라'고 응원의 이야기를 해줬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리베로 걱정이 없었던 KGC인삼공사지만 이제는 아니다. 국가대표 리베로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오지영은 2020-2021시즌 30경기(117세트)에 출전해 리시브 효율 2위(49.81%), 디그 3위(세트당 5.564개)에 오른 최정상급 리베로다. 쉽지 않겠지만 이겨내야 한다. 일단 후보는 세 명이다. 백업 리베로 노란, IBK기업은행 시절 리베로를 소화한 바 있는 채선아 그리고 2년 차를 맞이하는 서유경이다.
"일단 노란도 있고 채선아도 리베로 전향을 고려 중이다. IBK기업은행에서도 리베로를 소화한 바 있다. 확실하게 전향 준비를 할 생각이다. 서유경도 이제 2년 차지만 가능성이 있다. 일단 비시즌 세 선수의 훈련 과정을 볼 생각이다." 이영택 감독의 말이다.
디우프를 대신할 외인 선발 역시 이영택 감독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내일(28일) 외인 트라이아웃이 열리지만 지원한 선수들의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게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감독도 "영상만 봤을 때는 예전보다 선수 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 디우프가 지난 두 시즌 동안 우리 팀에서 잘 해줬다. 현 상황에서 새로운 외인에게 디우프의 역할을 바라는 건 힘들다. 그래도 도박을 걸어야 한다. 영상을 봤을 때 실력은 좋은데, 한국 무대에 적응 못 하는 선수가 있다. 이와 반대로 영상에서는 별로였는데 한국 무대에 잘 통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 힘들겠지만 팀에 맞는 좋은 선수 뽑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소영이 팀에 합류해 중심 역할을 잡아준다. 중앙에는 한송이, 박은진이 건재하고 지난해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던 정호영이 착실하게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이들 못지않게 팀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는 바로 고의정과 이선우다. 고의정은 2020-2021시즌 30경기에 출전해 170점, 공격 성공률 36%, 리시브 효율 24%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다. 이선우 역시 2020-2021시즌 신인왕을 받은 기대주다.
이영택 감독은 "두 선수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의정이는 처음 주전으로 뛰었다. 그 경험을 살려 비시즌에 성장했으면 한다. 선우는 멋도 모르고 경기를 뛰면서 신인왕도 받았다. 프로에서 첫 비시즌을 보낸다. 호영이도 부상을 당했지만 지난해 프로 첫 비시즌을 알차게 보냈다. 선우도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소영, 한송이, 박은진, 염혜선까지. 주전 네 명이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진천선수촌에 소집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영택 감독의 비시즌 최대 목표는 현재 남아 있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다.
이영택 감독은 "네 명의 선수들이 빠져나가 훈련 상황에 차질이 생길 수 있겠지만 대표팀에서 놀다 오는 게 아니다. 선수들에게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한다"라고 희망했다.
끝으로 "이제 남아 있는 선수들과 차근차근 훈련을 해볼 생각이다. (지)민경이나 호영이는 재활 훈련을 조금 더 해야 한다. 나머지 선수들의 몸 상태만 괜찮다면 비시즌 체력 운동을 강하게 할 생각이다. 지난해에도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힘든 훈련을 견뎌내야 한다. 코치들하고 잘 상의해 훈련 일정 짜겠다"라고 설명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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