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로 기뻤어요” 드디어 올라선 20점의 고지! 신호진의 속이 후련해졌다 [PO1]

장충/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23 22: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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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진 승리에 일조한 신호진이 지긋지긋했던 아홉수까지 끊으며 겹경사를 맞았다.

신호진의 V-리그 최다득점 기록은 22일까지만 해도 19점이었다. 19점을 올린 경기만 무려 네 경기였다. 한 번쯤은 20점을 돌파할 만 했음에도 유독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랬던 신호진이 23일, 드디어 찜찜함을 털어냈다.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무려 70%의 공격 성공률로 24점을 터뜨리며 20점을 넘겼다. 여기에 팀까지 세트스코어 3-2(25-20, 25-19, 21-25, 21-25, 15-11) 승리를 거두며 신호진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신호진은 “사실 몸을 풀 때는 좀 몸이 무거웠다. 그런데 경기를 하다 보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컨디션이 좋아 보여서 ‘오 레오가 해주나?’ 싶은 안도감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 컨디션도 올라왔다. 이겨서 다행”이라는 소감을 먼저 전했다.

마의 19점을 마침내 넘어선 것을 언급하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신호진은 “항상 열심히 하고 나서 기록지를 보면 19점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다행히 넘겼다. 그래서 기분이 두 배로 좋았다”고 솔직하게 기쁨을 표했다.

이날 신호진의 활약은 마치 시즌 전 치러졌던 2023 구미‧도드람컵 결승전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신호진은 세트 공격 성공률 92.3%를 기록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신호진은 “그 때보단 조금 더 떨리는 경기였다. 그 때는 그야말로 어떤 공이든 다 점수로 연결할 자신이 있었는데, 이번 경기는 워낙 치열한 경기였다보니 자신감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은 있었다”고 당시와 이번 경기를 비교했다.

신호진은 이날 자신의 활약에 대한 점수를 매겼고, 자신의 베스트 플레이까지 직접 꼽았다. 먼저 점수로는 80점을 준 신호진은 “나머지 20점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채우겠다”는 당찬 포부를 함께 전했다. 자신의 베스트 플레이로는 5세트 7-7에서 나온 직선공격을 꼽았다. 그는 “경기 흐름이 워낙 치열했는데, 백C 패스를 직선으로 잘 돌렸다”며 스스로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이제 신호진은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 마침표를 찍을 기회는 홈 안산에서 찾아온다. “자신은 있다. 다만 감독님께서 절대 스스로를 과신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욕심을 부리면 내가 원하는 플레이가 잘 안 나오는 것도 있다”고 자만을 경계한 신호진은 “이번 경기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2차전에 나서겠다. 홈 팬들의 응원과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끝으로 신호진은 체력 회복의 비결로 ‘많이 먹기’를 꼽으며 “저는 햄버거, 치킨, 피자를 좋아한다”고 신나게 말했다. 경기 내내 투지를 불태우며 경기를 지배하던 신호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해맑은 20대 청년 신호진의 모습만이 남아 있는 인터뷰의 끝자락이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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