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첫 승 도전은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2, 22-25, 25-20, 25-27, 15-17)로 패하며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25점, 허수봉 16점, 최민호와 전광인이 각각 13점, 페이창이 11점을 올렸고 블로킹에서도 15-11로 앞섰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밀리며 승점 1점에 만족했다. 5연패 수렁에 빠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아쉬운 결과 속에서 얻은 소득을 전했다. 인터뷰실을 찾은 최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것과 허수봉이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활약이 괜찮았다. 많은 소득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미들블로커, 아포짓, 아웃사이드 히터를 오가던 허수봉은 이번 경기에는 OH를 처음부터 끝까지 소화했다.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렸으며, 리시브 효율은 35.29%를 기록했다. 허수봉의 활약을 지켜 본 최태웅 감독은 "리시브부터 공격은 괜찮았다. 블로킹은 기대보다 못 미쳤지만, 앞으로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전광인이 살아나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경기 현대캐피탈은 범실에서 울었다. 40-28로 더 많이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4, 5세트 앞선 상황에서 나온 범실로 경기를 승리로 가져오지 못했다. 최태웅 감독은 "지다보니깐 범실이 나온다. 자신감이 문제다. 자신감을 찾으면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1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승리가 절실한 최 감독은 "조금 더 부드럽게 선수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힘이 빠져야 할 것 같다. 스피드가 나오고 범실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는 부분을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OK금융그룹은 그야말로 기사회생이었다. 4세트와 5세트 모두 듀스로 이어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30점, 송희채가 17점을 기록하며 승점 2점을 따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한숨을 내쉬며 "오늘은 정말 최악의 경기였다. 범실이 많았다. 레오가 아포짓으로 좋지 않은 경기력이었지만, 신호진이 들어가면서 아포짓이 살아났고 박원빈이 좋은 플레이를 해준 덕분에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뒤이어 "조직적인 부분에서 반성해야 하지만 승리가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다음 우리카드 선수들에게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레오가 아포짓에 자리했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가 터지지 않은 게 아쉬웠다. 그러다 4세트부터 아웃사이드 히터에 레오, 아포짓에 신호진을 투입한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신호진, 레오에 송희채까지 터지면서 삼각편대가 동시에 터졌다.
오기노 감독은 "사실 이 라인업은 우리카드전에 하려고 생각했다. 이번 경기 잘 안됐던 부분이 있었기에 빨리 꺼내들었다. 마지막 승부수로 기용했는데, 호진이는 머리가 좋은 선수이기에 레오의 부담을 들어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박원빈이 중앙에서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포함해 5점을 기록했지만 숫자로 드러나지 않은 활약이 있었다. 오기노 감독도 "특히 5세트 블로킹이 정말 좋았다. 반격 상황에서 일대일로 저지한 게 승리에 크게 작용했다. 박원빈에게 속공 보단 블로킹에 기대하고 있다. 다음에 우리카드 경기에서 활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컨디션이 좋다면 기용하겠다"고 칭찬과 함께 계획을 전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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