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터키전 승리의 기세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 한국이지만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브라질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6-25, 16-25, 16-25)으로 패했다. 브라질은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9년 만에 올림픽 결승 무대에 복귀했다. 한국은 8일 세르비아와 동메달을 두고 이번 올림픽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어려운 상대로 여겨진 브라질은 예상대로 탄탄한 전력을 보였다. 한국이 보여줘야 했던 공격적인 서브 역시 브라질이 좀 더 날카로웠다. 브라질은 이날 블로킹에서 15-3으로 크게 앞섰다. 페르난다 가라이가 17점, 가브리엘라 브라가 구이마레스가 12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김연경 역시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다. 이날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 37.04%에 10점을 기록했고 박정아도 10점을 보탰다.
1세트 초반 터키전만큼 서브가 공격적으로 들어가지 않으면서 한국은 고전했다. 브라질은 이날도 중앙 후위 공격까지 쓰는 다양한 공격 전개를 활용했다. 한국은 김연경 서브가 효과적으로 들어가면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공격에서 좀처럼 결정이 나지 않았다. 김희진을 활용한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다시 점수차는 벌어졌다. 한국은 정지윤과 안혜진을 교체 투입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세트 후반 김연경 공격마저 블로킹에 가로막혔고 한국은 큰 점수차로 1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1세트와 달리 2세트는 초반 접전을 펼쳤다. 김희진 서브 에이스가 나오며 리드를 잡기도 했다. 역전을 허용한 이후 염혜선 서브 에이스로 다시 10-10 동점을 만드는 등 힘을 냈다. 세트 중반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다. 한국은 김연경을 포함 모든 공격수가 어려움을 겪었다. 10-15로 벌어진 상황에서 김희진 대신 이소영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한국은 이소영 득점과 함께 가비를 노리는 서브 공략이 효과를 보면서 3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그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다. 우리 공격은 번번이 브라질 수비에 걸렸고 브라질의 강력한 공격은 족족 우리 코트에 꽂혔다. 기세를 이어간 브라질이 다시 한번 큰 점수차로 세트 승리를 가져왔다.
3세트 한국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2세트를 마무리한 박은진과 이소영이 김수지와 김희진을 대신해 선발로 나섰다.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리시브가 흔들리고 범실이 나오며 0-3으로 끌려간 채 출발했다. 쉽지 않은 흐름은 계속됐다. 브라질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고 공격 역시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브라질은 가라이가 활약하며 격차를 벌렸다. 2세트와 달리 세트 중반 추격하는 그림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 좀처럼 반전을 이끌 요소는 나오지 않았고 점수차는 계속해서 벌어졌다. 브라질이 3세트까지 여유로운 격차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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