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이끈 하효림 “주변 조언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어요”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1-09 22: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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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서영욱 기자] 하효림이 올 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 팀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KGC인삼공사는 9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평소와 다른 라인업으로 출발했다. 변동이 많은 측면 공격수 한자리를 이날은 이예솔이 채웠다. 여기에 전 경기 선발 출전하던 염혜선 대신 하효림이 1세트부터 선발 세터로 나섰다. 올 시즌 하효림이 1세트부터 선발로 나선 첫 번째 경기였다.

하효림은 1세트부터 디우프 활용도를 높여 경기를 풀어갔다.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도 있었지만 디우프는 꾸준히 득점을 올리면서 하효림 어깨를 가볍게 했고 하효림도 세트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찾았다. 2세트까지 디우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하효림은 3세트 들어 박은진과 최은지 등 국내 공격수 점유율을 올리며 경기를 풀어가기도 했다. 하효림이 잘 버텨주면서 디우프 활약까지 더한 KGC인삼공사는 IBK기업은행을 3-0으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경기 후 하효림은 “계속 백업으로 나오다가 오늘 처음 선발로 나왔다. 지금까지 준비도 많이 했다”라며 “혜선 언니가 뒤에서 조언도 많이 해줬다. 언니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효림은 염혜선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공격수들이 어떤 볼을 좋아하는지를 비롯해 상대 수비 위치 등 다양한 내용에 대해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5일 한국도로공사전 이후 준비 과정에서 하효림에게 선발 투입을 예고했다고 한다. 하효림은 선발 투입이 확정되고 분위기를 바꾸는 데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고 돌아봤다.

“일단은 분위기 먼저 바꾸려고 노력했다. 디우프와 호흡을 맞추는 걸 우선순위로 했다. 디우프와 호흡을 안정적으로 맞춘 뒤에 국내 선수들과 호흡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디우프가 더 신경 써서 때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긴 했다. 아무래도 제가 선발로 오랜만에 나서서 심리적으로 불안할 걸 알아서 더 잘 때려주려고 한 것 같다.”

하효림은 실제로 1, 2세트에는 디우프에게 많은 볼을 올려준 뒤 3세트에는 여러 선수를 고루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박은진과 좋은 호흡의 공격도 여러 차례 보여줬다. 하효림은 “세트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찾은 게 컸다. 마음이 편해졌다”라며 “코치님들이 초반에는 디우프를 많이 쓰고 후반으로 가면 상대도 디우프를 견제하러 갈 테니 그때 역으로 한번 가보자고 조언하셨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함께 선발로 나선 이예솔은 하효림의 룸메이트였다. 우연히 룸메이트가 같은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 선발로 나섰다. 이에 대해 하효림은 “사실 룸메이트지만 대화를 많이 안 한다”라며 웃었다. 이어 “예솔이와 저는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라고 다시 한번 웃어 보였다.

KGC인삼공사는 15일 GS칼텍스와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도 하효림이 선발로 나설지는 미지수이다. 이영택 감독은 경기 후 염혜선이 최근 흔들리는 건 사실이기에 회복할 시간은 필요하지만 아직 시간이 있기에 훈련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하효림은 “다음에 경기에 나선다면 더 정교하게 볼을 올리고 싶다. 그리고 키가 작아서 내기 어려운 블로킹 득점도 만들어보고 싶다. 패스 페인팅은 욕심은 났지만 오늘은 조금 불안해서 하지 않았다(웃음).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다음 경기에서 보여주고픈 모습과 각오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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