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허수봉의 도전과 성장, 베테랑 전광인도 “더 길게 빛날 것이다”

대전/이보미 / 기사승인 : 2024-03-09 00: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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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아웃사이드 히터(OH) 전광인-허수봉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OH 포지션으로 자리매김한 허수봉에 대해 베테랑 전광인은 “더 길게 빛날 것이다”며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1998년생 허수봉은 어느덧 7번째 V-리그를 치르고 있다. 그동안 아포짓, 미들블로커를 오가며 강점인 공격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에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당당히 선발로 나서고 있다. 시즌 초반 여러 포지션을 병행했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허수봉은 올 시즌 34경기 136세트 출전해 509점을 기록했다. 2021-22시즌에 기록한 602점보다는 낮은 득점이지만 공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 중이다.

팀 내 공격 점유율은 22.81%, 공격 성공률과 효율은 각각 53.79%와 39.01%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리시브 점유율은 29.05%다. 나란히 리시브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리베로 박경민(22.44%), 전광인(14.14%)보다 리시브 비중이 높다. 허수봉의 리시브 효율은 41.41%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허수봉은 현재 리그 득점 8위, 공격 3위, 오픈공격 7위, 서브 9위에 랭크돼있다. 리시브에서는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허수봉을 지켜본 진순기 감독대행은 “잘 적응했다. 적응 기간도 지났고, 더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더 나아가 남자배구대표팀에서도 작년까지 허수봉, 임동혁이 돌아가면서 들어갔다. 팀에서 적응을 해서 대표팀에 가면, 더 나은 결과와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허수봉은 작년까지 대한항공 임동혁과 나란히 국가대표 아포짓으로 코트 위에 오른 바 있다. 진 감독대행도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의 성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전광인 역시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먼저 허수봉이 “아포짓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운 것이 있는 것 같다”고 하자, 전광인은 “사실 아포짓으로 들어가면 수봉이가 더 빛이 날 수 있고, 주목받을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웃사이드 히터 수봉이가 더 길게 빛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또 지금의 수봉이도 빛난다”며 익숙한 아포짓이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도전을 외친 허수봉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선배의 진심에 허수봉도 “땀 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다만 상대팀은 비교적 리시브가 취약한 선수에게 서브를 구사할 수밖에 없다. 허수봉의 리시브 점유율이 높은 이유다. 허수봉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의 숙명이기도 한 ‘리시브’ 버티기를 하고 있다.

그는 “일단 리시브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나도 인정한다. 그래도 팀 동료들인 광인이 형, 경민이한테 계속 나한테 치니깐 내 쪽을 봐달라고 한다. 이렇게 동료들한테 부탁을 하고, 강서브가 오면 어택라인 중간에 띄어놓는다고 생각하면서 받는다. 공격으로 득점을 낼 수 있게 생각하면서 리시브를 버티고 있다”면서 “또 아웃사이드 히터이기 때문에 공격 득점을 내는 것 보다 리시브 정확으로 공을 보냈을 때 기분이 더 좋다. 이 재미도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은 2년 연속 봄배구 진출을 노린다. 정규리그 2경기가 남은 가운데 여전히 희망을 안고 코트 위에 오르고 있다. 8일에는 삼성화재를 3-0으로 꺾고 값진 승점 3점을 얻었다. 6위에서 단번에 4위로 점프하며 포효했다.

전광인은 “매경기 승점 3점을 획득해야 봄배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4~6위팀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코트에서 얼마나 집중해서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며 “원래 우리 팀은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코트에서 흔들리는 시간, 횟수가 잦아지면서 어렵게 풀어나가게 됐다. 이러한 부분만 선수들과 같이 잡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굳은 결의를 표했다.

허수봉도 “봄배구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제 2경기 남았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서 꼭 봄배구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12일 우리카드전, 15일 OK금융그룹전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더 단단해지고 있는 현대캐피탈이다. OH 전광인-허수봉을 앞세워 ‘천안의 봄’을 만끽할 수 있을까.

사진_대전/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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