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분의 혈투, GS 차상현 감독 “도로공사전 취재 안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장충/이보미 / 기사승인 : 2023-11-07 22: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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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전 취재 안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가 131분 혈투를 벌였다. 두 팀은 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GS칼텍스의 3-2(16-25, 17-25, 25-17, 25-21, 15-11) 대역전승이었다.

1세트 0-9로 끌려가던 GS칼텍스는 1, 2세트를 모두 내줬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승수를 쌓았다. 1라운드 5승1패(승점 13) 기록, 2위를 차지했다.

아포짓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포함해 28점을 터뜨렸고, 강소휘도 22점 활약을 펼쳤다. 팀 블로킹에서는 7-12로 열세를 보였지만, 팀 서브에서 8-6 우위를 점했다.

경기 전에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도로공사를 만나면 쉽게 이기는 적이 많지 않다. 늘 힘들게 했다. 오늘도 길게 간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면서 “수비, 리시브가 꽤 안정돼있는 팀이다. 절대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다. 또 부키리치 타점이 살아난다면 무서운 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차 감독의 예측대로 5세트 접전을 펼친 두 팀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차 감독은 취재진에게 “도로공사 취재 안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모르겠다. 도로공사를 만나면 쉽게 끝날 것 같으면서도 못 끝낸다. 반대로 쉽게 넘어갈 것 같으면서도 잘 안 된다. 선수들끼리도 뭐가 있는지 매경기 어렵다. 3-0 경기가 나와도 쉬운 적이 없었다. 보는 입장에서는 재밌었을 수도 있는데 우린 힘들다. 이겨서 다행이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도 그럴 것이 1세트 GS칼텍스는 0-9로 끌려가며 고전했다. 이에 차 감독은 “경기 흐름에 의해서 그렇게 될 수는 있는데 나도, 선수들도 초반에 그렇게 나온 것은 반성을 해야 한다”며 힘줘 말했다.

1세트 GS칼텍스의 공격 효율은 12.12%에 그쳤다. 3득점을 올린 실바는 공격 효율 0이었다. 강소휘가 40% 공격 효율로 5득점을 올렸지만, 최은지도 1득점에 머물렀다. 이에 실바도 “우리의 플레이를 못하는 것에 대해 불안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집중을 못했고, 자신감이 떨어졌던 부분이 있었다”면서 “3세트 각자 할 몫에 집중하면서 의기투합해서 하다보니 분위기 반전이 됐던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실바는 올 시즌 V-리그에서는 처음으로 한국도로공사와 격돌했다. 상대팀에 대해서는 “수비가 엄청났다. 부키리치 선수가 타점이 좋다보니 우리가 고전했다. 수비수들의 기량이 높고, 블로킹 위치도 잘 잡았다. 결과론적으로는 우리가 해결책을 찾아서 다행이다”고 분석했다.

양 팀 사령탑의 ‘절친 더비’이자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의 2023-24시즌 첫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웃었다. 한국도로공사는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과 이윤정의 체력 문제를 지적했다.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어떤 팀이 마지막까지 버틸지 주목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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