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김예솔 기자] “내 몫을 못 해내는 것 같아 속상했다. 팀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
대한항공은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19-25, 25-22, 25-22)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어냈다. 대한항공은 개막 2연승 이후 이어진 2연패 흐름을 끊어내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비예나는 이날 블로킹 4개 포함 25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57.14%로 팀 내에서 가장 높았다. 처음부터 좋진 않았다. 몸이 무거운 듯한 움직임이었다. 1세트 공격 성공률은 38.46%에 그쳤다. 그러나 2세트부턴 달랐다. 점점 비예나에 올라가는 공이 많아졌고 책임지고 득점으로 연결 지었다. 결국 경기 초반 부진했던 모습을 떨쳐내고 살아난 결정력으로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경기 후 만난 비예나는 자신의 몸 상태는 5~60% 정도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어 “연패를 끊어내 다행이다. 계속해서 지는 상황이 생기면 위험하겠다 생각했다. 계속해서 승리를 이어가는데 목표다”라며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자신에게 팀이 거는 기대만큼 해내지 못한다는 생각은 비예나를 힘들게 했다. 더 잘하고 싶었지만 올라오지 않는 컨디션에 남모를 속앓이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팀에 외국인 선수로 왔기 때문에 내 몫을 해줘야 하는데 지난 경기들에서 그러지 못했다. 팀원들에 미안하기도 민망하기도 했다. 팀에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힘들었다.”
비예나는 올해 2번째 V-리그를 경험 중이다. 지난 시즌과 가장 다른 점으로는 ‘감독 교체’를 뽑았다. 산틸리 감독 합류로 훈련방식을 비롯해 모든 게 변했다. 비예나도 이에 동감했다. “가장 큰 변화다. 선수들이 처음엔 적응하는 데 힘들었을 거다. 그러나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다."
하지만 아직 톱니바퀴처럼 완벽하게 맞물리며 돌아가진 않는다. 비예나는 “아직 맞춰나가고 있는 상태다. 팀 적으로 완벽한 합을 위해선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산틸리 감독과 비예나는 입을 모아 “아직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비예나는 “핑계로 들릴 수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몸을 완벽하게 만들지 못한 상태로 스페인에서 돌아왔다”라고 운을 뗀 후 “힘든 상황에서 부진까지 겹쳐지니 완벽하지 못한 모습에 스트레스가 심했다. 더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비예나는 “팀이 훈련량과 강도를 조절해주고 있어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남은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천안/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