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한국전력 박찬웅의 성장 비결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신영석의 아리송(?)한 가르침이다.
한국전력은 30일 대한항공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귀중한 승점 2를 챙기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1, 2세트를 뺏긴 뒤 3세트도 3-8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한 점씩 간격을 좁히면서 역전에 성공, 한 세트 만회에 성공했다. 이후 4, 5세트를 가져오면서 짜릿함을 맛봤다.
서재덕이 성공률 79%에 19점을 선사하며 팀을 이끌었다. 교체 투입된 박철우도 10점을 마크했다. 팀 내 두 번째 최다 득점은 미들블로커 박찬웅이 올렸다. 11점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경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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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웅은 “3세트 후에 감독님께서 ‘한 세트만 따자’라고 화를 내셨다. 이렇게 지면 아쉽지 않냐고, 실력 발휘는 하고 지면 좋겠다는 말과 그 모습에 모두가 용기를 얻고 힘을 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올해로 2년차를 맞이한 박찬웅. 그는 2019-2020시즌 2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8경기 14세트였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주전 미들블로커로 중앙을 지키고 있다.
장병철 감독은 박찬웅의 성장에 미소 짓는다. 장 감독은 “기복이 있다. 한 경기 잘하면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 나이에 그렇게 덤비는 건 좋다. 공부도 많이 하고, 노력도 해서 앞으로 더 발전할 거라 본다”라고 했다.
박찬웅은 블로킹 3위(세트당 0.590개)에 올라있다. 이날도 팀 내 가장 많은 블로킹 4개를 잡아냈다. 마지막 끝내기 블로킹도 박찬웅 손에서 나왔다.
그는 “운이 좋았고, 그 순간은 엄청 짜릿했다. 기분 좋았다”라면서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우리 팀뿐 아니라 다른 팀 영상도 많이 보면서, 따라 할 점은 배우고 연습하려 노력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팀 내 배울 점 많은 선배가 있다. 발목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코트를 비웠지만, 박찬웅은 “비결은 이야기해주시는데, 바로는 안 해주신다. 스스로 찾을 수 있게끔 힌트를 주신다. 싫은 소리도 많이 해주셔서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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