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속에서 끝까지 코트 위, 나경복이 발휘한 투혼 [준PO]

장충/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1 22: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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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팀은 패했지만, 나경복이 보여준 투혼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나경복은 지난 3월 16일 정규리그 6라운드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왼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다. 노우모리 케이타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충격을 입었고, 앞선 6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에선 결장했다.

대한항공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에이스 나경복의 공백은 컸다. 해결사가 부재하면서 결정력에서 밀리며 패하고 말았다.

이후 20일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곧바로 복귀를 알렸다. 선수의 출전 의지가 더욱 컸다. 이날 경기에서 외인이 없는 상황에서 23득점을 올리며 확실한 토종 에이스의 활약을 보여줬지만, 왼쪽 어깨에 충격을 입어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에도 경기에서도 어깨에 충격을 받으면 쉽게 일어서지 못하는 장면이 여러 번 포착됐다.

나경복의 부상 투혼 속에서 보여준 활약 덕에 우리카드는 3시즌 연속 포스트진출을 확정 지었다.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준플레이오프 한국전력 경기에서도 나경복은 스타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에 앞서 신영철 감독은 “경기를 못 뛸 정도는 아니다. 왼쪽 어깨라 괜찮지만, 본인 스스로도 연습할 때 보호하더라. 여기까지 왔다. 경복이는 뺄 수 없다. 우리 팀의 에이스다”라고 나경복의 존재를 강조했다. 수장의 믿음에 나경복은 확실한 왼쪽 날개를 책임졌다.
 

1세트부터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레오)와 함께 공격 선봉에 있을 뿐만 아니라 수비도 책임졌다. 하지만 아찔한 상황은 이날도 이어졌다. 1세트 길게 이어진 랠리 상황에서 공을 얻어 올린 이후 한동안 코트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트레이너와 신영철 감독이 직접 나경복의 상태를 한 뒤 힘겹게 일어섰다. 이후에도 왼쪽 어깨에 불편한 내색이 보였지만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나경복은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과 서브에서 각각 1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렸고, 51.61%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떨어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4세트에는 공격 범실이 잦아졌고, 결국 이날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비시즌에 들어간 나경복은 다시 한번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신영철 감독은 “MRI 상으론 이상이 없고 염증만 있다고 했다. 다시 한번 체크해 보겠다. 경복이는 국가대표 준비도 해야 하는 만큼 몸 관리해 보겠다”라고 전했다.

본인의 홈에서 상대가 플레이오프를 진출하는 걸 지켜봐야 했다. 비록 이번 시즌에도 유니폼에 별을 새기진 못했지만, 나경복이 보여준 부상 투혼은 빛났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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