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로 시작, 봄배구에서 끝난 현대캐피탈의 '졌잘싸', 진순기 대행의 눈물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준PO]

안산/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1 22: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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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이 유의미한 길을 걸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을 만나 세트스코어 2-3(25-22, 22-25, 21-25, 25-22, 13-15)로 패하며 이번 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29점, 허수봉 23점, 전광인이 18점을 올렸지만, 범실에서 33-21이라는 많은 숫자로 인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단판승부였던 준플레이오프인만큼 이날 경기를 끝으로 현대캐피탈의 봄배구는 마무리하게 됐다.

인터뷰실을 찾은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 대행은 “OK금융그룹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노력했지만 우리의 여정이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시즌을 마무리 한 소감을 밝혔다.
 

 



정규리그 3라운드 한국전력 경기부터 감독 대행을 맡기 시작했을 때 순위는 6위였지만 마지막에 자리한 위치는 4위였다. 더불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면서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됐다.

감독 대행을 처음 맡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되돌아본 진 감독 대행은 “3개월 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독 대행을 맡았을 때 충분히 강팀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시즌이었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우리가 강한 팀이라는 걸 보여주는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진순기 감독대행은 눈물을 흘리며 잠시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감정을 추스린 뒤 “정말 고생 많았고, 대단했고, 자랑스럽다. 정말 힘들었는데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선수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건넸다.


감독대행으로의 시즌을 되돌아 보면서 “시즌 초반과 마지막 몇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초반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할 때는 다리가 풀리기도 했다. 경기를 들어갈 때 ‘내 자리나 맞나’하는 의심도 있었다. 마지막 두 경기도 지면 안되는 경기였는데, 선수들의 대단한 열정으로 잘해줬다”고 하면서 “한국전력과 3, 4라운드 두 경기와 정규리그 마지막 두 경기가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시작해 전력분석관, 감독 대행까지 유의미한 커리어를 작성했다. 진순기 감독 대행은 “배구 선수로 훌륭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노력하면 꼭 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다양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더 나아가서 정식 감독도 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이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더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본인의 역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 시즌이 끝나면서 감독대행으로의 마침표를 찍게 된 진순기 감독대행은 “엄청난 시즌이었다. 선진화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구단이 많은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내년에는 훌륭한 감독님이 오시는 만큼 더욱 발전된 현대캐피탈로 돌아오겠다”고 전하며 마지막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안산/김하림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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