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만족감 드러낸 산틸리 감독 “공격에서 보여준 경기력 만족스러워”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11-04 22: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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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의 깊은 한숨 “할 말이 없는 경기, 팀 분위기부터 바꿔야 한다”

 

[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산틸리 감독이 연패 탈출을 이끈 비예나와 미들블로커 경기력에 만족감을 보였다.

산틸리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2연패를 끊고 시즌 3승째(2패)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2패째(3승)를 당했다. 대한항공에서는 살아난 비예나가 25점, 공격 성공률 57.14%로 활약했고 정지석도 21점을 보탰다. 대한항공에서는 다우디가 20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43.9%로 좋지 않았다. 이시우는 10점에 공격 성공률 62.5%로 분전했다.

승장_대한항공 산틸리 감독
마침내 웃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마스크를 끼고 있지만 웃는 모습을 느끼실 것이다. 공격에서 경기력이 좋았고 기대한 부분이 나와 만족스럽다. 팀적으로 매우 좋았다. 비예나도 굉장히 좋았다. 계속 나아지리라 본다. 시즌은 길고, 계속 과정 속에 있다.

Q. 미들블로커 선발 조합을 또 새롭게 가져갔는데, 경기력은 어떻게 봤는지.
두 선수 모두 이전에는 많이 뛰지 못했지만 V-리그에서 뛸 가치를 지닌 선수들이다. 블로킹 스킬이 좋다. 셧아웃한 블로킹뿐만 아니라 유효 블로킹이나 바운드 후 수비 과정도 중요하다. 오늘 블로킹 목적은 다우디를 막는 것이었고 이 과정에서 비예나가 잘해줬다. 미들블로커 두 선수가 코트에서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 서브에서도 더 잘해주리라 믿는다.

Q. 경기 초반에는 몸이 무거워 보였는데 후에 살아났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1세트 서브 범실만 9개였다. 스파이크 서브가 아닌데 범실 하는 건 감독을 화나게 한다. 그래도 22점까지 기록했다. 서브 기술을 더 발전하면 팀도 성장할 것이다. 반격 과정이 원활하진 않았지만 사이드아웃 때 공격력은 좋았다.

Q. 비예나 현재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100%는 아니다. 비예나 역시 한국에 들어오고 어떤 과정에 있는지가 중요했다. 몸 상태가 100%가 되도록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따로 준비했다. 비예나도 잘 따라오고 동기부여도 되어있다. 믿고 있고 컨디션을 찾도록 기회를 줄 생각이다.

Q. 시즌 전 구상한 대로 흘러가고 있는 건지.
시즌은 길다. 앞으로 다섯 달을 더 소화해야 한다. 지금 원하는 배구가 안 된다고 해서 두렵진 않다. 기술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 팀 순위와 공격이 어느 정도인지도 중요하다. 모든 걸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하는 걸 믿어야 한다. 그러면 날마다 좋아지리라 본다. 한국은 터프한 리그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매 순간 잘해야 한다.
 


패장_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Q. 경기 총평을 한다면.
할 말이 없다. 첫 단추를 잘못 낀 느낌이다.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선수들에게 내 눈치를 볼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지금까지 하는데, 잘 모르겠다. 경기에서 지면 본인들이 화가 나야 하는데 내 눈치를 본다.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반성을 많이 한 경기였다. 선수들과 대화를 더 하고 분위기 전환을 해야 할 것 같다.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팀 분위기를 더 신경 써야 한다.

Q. 3세트에 젊은 선수들을 선발로 넣었다. 뭔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었는지.
(현대캐피탈은 2세트 중반 신영석과 최민호 대신 박준혁과 송원근을 투입했다. 리베로진에서는 박경민이 리시브 상황까지 책임졌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신영석과 최민호, 여오현 모두 경기력이 떨어져 있진 않다. 근데 영석이가 주장을 맡아서인지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인상을 너무 많이 써서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이 들어가 분위기를 바꿔준 건 사실이고 이 점은 좋다고 생각한다.

Q. 박경민이 리시브까지 책임진 것도 같은 맥락인지.
그건 여오현 코치 체력 안배를 위해서였다.

Q. 박경민이 오늘은 긴 시간 리시브도 책임졌는데, 어떻게 봤는지.
앞으로도 주전으로 뛰어야 하는 선수다. 지금은 여오현 코치가 상대 서브 구질을 많이 알고 있다. 그 부분은 경험이 쌓여야 하는 것이라 여오현 코치가 낫다. 경민이가 2~3년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여오현 코치가 아직 뛸 수 있기에 뺄 수도 없다. 올 시즌에는 이렇게 여오현 코치가 쉬는 경우도 종종 있을 것이다.

Q. 이시우가 리시브도 그렇고 공격에서도 전반적으로 버텨줬다.
워낙 배짱이 좋다. 조금 힘든 상황에도 잘 풀어갈 선수라 믿고 기용한다. 주형이가 좀 살아나야 한다. 공격이 안 되니 세터가 플레이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경기력이 비슷한 팀끼리 만나면 그게 큰 점수가 돼서 고민이다.

Q. 1세트 상대 범실이 많았다. 그게 아니었다면 내줄 수도 있었다.
반대로 생각했다. 상대 범실이 많으니 우리가 3-0으로 이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Q. 문성민 계획과 복귀 계획은.
2~3주 정도 지나서 부상자 명단으로 뺄지, 시즌 아웃을 할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Q. 공격에서 다우디 부담이 크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한 곳만 바라볼 순 없다. 다우디가 안 되고 주형이도 안 되면 공을 줄 곳이 없다. 이 부분을 풀어가야 하고 시즌 동안 고민해야 할 문제다.


사진=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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