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 거둔 진순기 감독대행 “이준협과 함형진의 서브가 큰 역할 했다” [벤치명암]

천안/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2-08 22: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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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경기 연속으로 승점 2점을 따낸 진순기 감독대행이 젊은 선수들의 효과적이었던 서브를 칭찬했다.

현대캐피탈이 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25-22, 19-25, 18-25, 25-17, 15-13)로 제압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풀세트 혈전을 벌인 끝에 승리를 거뒀던 현대캐피탈은 세 경기 연속으로 승점 2점을 획득했다. 허수봉이 공수 양면에서 다소 흔들렸지만 전광인과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47점을 합작하며 흔들리는 허수봉을 붙잡아줬다. 이준협과 함형진의 경기 후반 날선 서브도 승리의 주된 요인이었다.

힘겹게 승점 2점을 따낸 진순기 감독대행은 “양 팀 다 서브가 잘 들어가는 세트에 승리를 거둔 것 같다. 서브가 잘 안 들어간 세트에는 우리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전반적인 경기력 자체는 한전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경기를 다소 냉철하게 돌아봤다.

이날 경기 내용이 다소 아쉬웠던 허수봉을 “허수봉도 사람이다. 때로는 잘 안 되는 날도 있기 마련이다”라며 감싼 진 감독대행은 “배구는 팀 스포츠다. 허수봉이 안 되는 날에는 다른 선수들이 도우면서 그걸 메우는 것이다. 허수봉이 잘 안 되니까 전광인과 아흐메드가 더 책임감을 갖고 잘 해준 것 같다. 특히 전광인은 리시브 범위도 넓게 가져가면서 공격까지 잘 해줬다. 승리를 향한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며 전광인과 아흐메드를 칭찬했다.

진 감독대행은 이준협과 함형진에 대해서도 칭찬을 건넸다. 먼저 이준협에 대해 “세터로서는 좋은 속공 세팅 능력을 갖고 있다. 다만 아직 평가를 하는 것은 무의미한 단계인 것 같다. 김명관도, 이현승도 있기 때문에 아직은 세터로서는 많은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브는 대학 때부터 워낙 좋은 선수였다”는 평가를 내놓은 진 감독대행은 “5세트에 이준협과 함형진의 좋은 서브로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두 선수가 팀 승리에 많은 기여를 했다”며 두 젊은 선수의 서브를 치켜세웠다.

3연속 풀세트 경기를 치른 것은 아쉽지만, 그 경기들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것은 또 큰 수확이다. 진 감독대행은 “이런 5세트 경기의 연속이 나중에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는 분명 승리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앞으로는 범실을 줄이고 싶고, 그러면서도 더 강한 서브를 넣고 싶다. 여러 고민들을 해보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한편 한국전력은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서브 득점 3개‧블로킹 1개 포함 25점을 터뜨렸고 임성진과 서재덕도 각각 18점, 13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박찬웅과 신영석도 14점을 합작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 수는 없었다. 특히 5세트 후반에 쏟아진 크고 작은 범실들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패장 권영민 감독은 “결국 리시브 차이로 이긴 세트와 진 세트가 갈렸다. 2단 연결의 정확도도 미흡했다. 5세트에도 상대의 서브가 강하게 잘 들어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그래도 선수들은 잘 해줬고, 어쨌든 승점 1점을 딸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서재덕은 4세트 중반부터 자리를 비웠고, 5세트에도 선발 아포짓으로는 박철우가 나섰다. “서재덕이 4세트 도중에 쥐가 났다. 그래서 박철우를 교체 투입했다”고 밝힌 권 감독은 5세트의 선발 아포짓으로 김동영과 박철우 중 박철우를 선택한 것에 대해 “허수봉이 워낙 타점이 좋은 선수라, 김동영보다는 박철우가 들어가서 전위에서 높이 싸움을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결과론적으로는 내 실수였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세트 초반 블록에서의 역할은 잘 해줬다”는 설명을 들려줬다.

최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는 하승우와 임성진이 잘 안 풀릴 때의 패턴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 임성진이 공격 범실을 저지르거나 피블록을 내줬을 때, 하승우가 계속 임성진 쪽으로 다시 볼을 올리면 임성진이 이를 또 다시 처리하지 못하면서 악순환이 이어지는 패턴이다. 권 감독은 “(하)승우가 (임)성진이를 일부러 죽이려고 공을 올릴 리는 없다.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계속 밀어주는 선택을 하는 것뿐이고, 그걸 나무라고 싶진 않다. 다만 두 선수가 코트 위에서 잘 풀어나가야 할 부분은 있을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5개의 블로킹을 잡아낸 박찬웅의 활약은 반가웠다. 권 감독은 “센스가 워낙 좋은 선수다. 공격에서 조금만 성장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박찬웅을 칭찬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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