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한 게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언니들 하는 거 보고 배우면서 기다렸어요.”
한국도로공사 소속 안예림은 182cm 장신 세터이다. 장신 세터는 블로킹 부분에서나, 높은 위치에서 볼을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안예림은 2019-2020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 후 경기를 뛸 기회가 많지 않았다. 안예림의 기다림은 점점 길어졌다.
2021-2022시즌 도로공사는 이고은-이윤정 세터 체제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이고은이 올해 FA 자격을 얻고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났고, 이제는 이윤정-안예림 체제로 나선다.
16일 현대건설전 승리 후 만난 안예림은 “이겨서 기분이 좋다. 다들 열심히 해서 연습했던 것만큼 나왔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높은 신장의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안예림은 “현대건설 미들블로커가 좋지만, 우리 팀도 좋다. 시간차와 속공 섞어서 사용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날 4세트 듀스 접전은 치열하게 진행됐다. 이때 안예림은 김세인에게 많은 공을 올렸다. 안예림은 “앞에 미들블로커 높이가 높다 보니 자연스레 윙 공격수에게 맡겼다”고 답했다.
안예림은 새 시즌을 앞두고 김종민 감독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안예림은 “일단 감독님이 원하는 것 중 첫번째는 정확성이다. 그리고 높이나 스피드 부분을 많이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서히 팀에 녹아들고 있는 안예림이다. 그만큼 새 시즌 기대감도 크다.
버티고 또 버틴 안예림은 “같이 운동했던 세터 언니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친했다. 속상한 게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언니들이 하는 거 보고 배우면서 기다렸다. 내 할 일을 하며 기다렸다”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이제 안예림은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나섰다. 컵대회에 이어 다가오는 V-리그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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