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V-클래식 매치와 엇갈린 희비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11-14 22: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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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리빌딩 버튼을 누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올 시즌 두 번째 라이벌전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올 시즌 두 번째 V-클래식 매치가 열렸다. 시즌 두 번째 라이벌전에서 두 팀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을 3-0으로 꺾고 5연패를 끊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4연패에 빠지며 6위 삼성화재와 승점이 같아졌다(8점). 4연패는 구단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또한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0-3으로 패한 건 2017년 11월 15일 경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모두 팀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가운데 치른 경기였다. 삼성화재는 고희진 감독 부임 이후 여러 차례 트레이드로 선수단을 바꿔나가며 일찍이 로스터를 젊은 선수들로 채웠다. 주전 라인업이 전반적으로 젊어졌고 2019-2020시즌 주전과 비교해 올 시즌도 주전 라인업을 지키는 선수는 박상하 한 명뿐이다.

현대캐피탈은 13일 대형 트레이드로 팀에 변화를 줬다. 주장 신영석과 황동일, 군 복무 중인 김지한을 한국전력으로 보내고 김명관과 이승준, 202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이번 트레이드로 본격적인 리빌딩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14일 경기에서는 좀 더 빨리 변화를 추구하고 옥석을 가리는 중이었던 삼성화재가 웃은 셈이다. 실제 경기 내용에서도 이날은 삼성화재 젊은 선수들 활약이 돋보였다. 6일 OK금융그룹전 활약으로 선발 기회를 잡은 신인 김우진은 이날 9점에 공격 성공률 60%를 기록했다. 2~3세트 김우진과 함께 선발 윙스파이커로 나선 신장호도 공격 성공률 72.73%에 8점을 보탰다. 올 시즌 주전 미들블로커로 기회를 받고 있는 김정윤도 속공 성공률 100%(5/5)와 함께 총 7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신장호와 김우진을 두고 “황경민이 안 좋을 때 신장호나 김우진이 어느 정도 할 수 있나 보고 싶었다. 그 점에서 수확이 있는 경기였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현대캐피탈은 시간이 더 필요했다. 경기 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힘들 줄은 알고 있었다. 새로 온 (김)명관이와 훈련이 덜 되어있어서 그 부분이 더 힘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총평했다. 이날 김명관이 적지 않은 출전 시간을 가져간 가운데 아직 하루 밖에 함께 훈련하지 않은 만큼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트레이드 전에도 3연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을 만한 상황에 선수단에 영향을 줄 만한 트레이드가 발생했기에 이를 추스르기 위한 시간도 필요했다.  

 


최태웅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도 더 쌓아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어느 종목이든 리빌딩 과정에는 팀에서 새로 주축으로 올라서야 할 선수들 실전 경험이 중요하다. 높은 레벨에서 부딪쳐보고 팀도 그 안에서 선수들의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

여기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는 또 다른 의미도 찾을 수 있다. 팀에 도움을 줄 추가 지원군을 기다리기 위함이다. 최민호는 11일 대한항공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고 14일 경기에 결장했다. 최태웅 감독은 진단 결과는 2주였지만 한두 경기 결장 후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민호가 돌아온다면 코트 위에서 분위기를 다잡아줄 베테랑이 한 명 늘어난다. 중앙 존재감도 좀 더 커진다.

 

14일 데뷔전을 치른 김선호 역시 좀 더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더 오랜 시간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다. 김선호는 14일 경기에서 2, 3세트 후위에서 수비 보강을 위해 잠시 투입됐다. 공격 시도는 없이 리시브 시도만 세 차례 기록했다. 최태웅 감독은 혹시 모를 부상 재발 위험 때문에 공격까진 시키지 않았지만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허수봉 전역 역시 현대캐피탈이 기다리는 것 중 하나이다. 허수봉은 22일 전역 예정으로 27일 우리카드전부터는 투입 가능하다. 최태웅 감독은 김선호와 함께 허수봉이 들어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허수봉이 복귀해 만약 윙스파이커로 출전한다면 리시브는 미지수지만 공격에서는 힘을 더해줄 수 있다.

선수단에 많은 변화를 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삼성화재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제 막 본격적인 리빌딩에 나서는 현대캐피탈이 마주한 길은 쉽지 않다. 일련의 과정 속에 분위기를 바꿔줄 새로운 선수의 출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삼성화재는 변화 속에서 최대한 승리로 가는 길을 만들려 하고 있다. 리빌딩에 들어간 두 팀의 다음 맞대결 때 맞이한 상황은 어떨까. 올 시즌 세 번째 V-클래식 매치는 12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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